상위 20명 후원자중 최다 기부
공화당 참패에 정치 부담 커져
민주에 거액 소로스 부자 미소

3일(현지시간) 치른 미국 중간선거는 '역대 가장 비싼 선거'로 불릴 만큼 천문학적 선거자금이 투입됐다. 선거자금 추적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총비용은 119억달러(약 16조원)였다. 그런데 여기엔 억만장자 등 기부금 상위 20명이 지원한 금액 20억달러가 포함되는데 막대한 자금지원에도 후원받은 측이 패배하는 등 돈과 선거결과가 일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간선거 상위 20대 기부자' 중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였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 역대 최대인 총 4억4560만달러(약 5972억원)를 기부했고 자금은 공화당 지원에 집중됐다. 머스크뿐 아니라 상위 기부자 20명의 기부액(20억달러) 중 약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이상)가 공화당에 쏠렸다.
다만 천문학적 후원을 받고도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모두 빼앗겼다. 특히 머스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공화당 텃밭 텍사스의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도 고배를 마셨다. 머스크가 팩스턴 지원에 쓴 돈만 총 기부액의 40% 넘는 2억달러 이상이다.
공화당의 패배로 머스크의 '정치적 리스크'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재임 당시 활동 등을 조사하겠다고 지난달 예고했다.
머스크 외에 중간선거 기부 2위이자 세계 최대 트레이딩업체 수장인 리처드·엘리자베스 울라인 부부(1억5000만달러)도 공화당에 오래 기부해왔다. 또한 트레이딩회사 서스쿼해나의 공동창업자 제프 야스가 공화당에 1억1040만달러, 미리엄 애덜슨이 6760만달러, 폴 싱어가 5360만달러, 코흐인더스트리스가 4700만달러를 각각 내놓았다.
민주당 진영에선 헤지펀드 투자자 출신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가 핵심 기부자다. 이들 부자는 1억340만달러를 기부했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8480만달러를 내놓으며 10위권에 들었다.
텍사스 연방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제임스 탈라리코(민주)를 지원한 것은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민주당 성향의 기술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4180만달러를 기부했는데 이 중 1650만달러가 탈라리코 지원에 쓰였다.
한편 실리콘밸리의 다른 거물들도 올해 중간선거 정치자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처캐피탈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의 두 창업자는 회사자금 등을 합쳐 1억164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은 가상자산업계를 대변하는 슈퍼팩 페어셰이크와 AI(인공지능)산업에 우호적인 입법을 추진하는 리딩더퓨처의 주요 후원자다.
리딩더퓨처가 지원하는 후보는 민주당이 15명, 공화당이 25명 이상이다. 각 후보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AI와 가상자산의 규제방향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목적이다.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과 그의 아내 애나도 여기에 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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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업계도 이번 선거의 주요 자금줄이었다. 리플랩스와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르센은 7310만달러, 코인베이스는 553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들 기업은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셰이크의 핵심 후원자이기도 하다. 페어셰이크는 가상자산업계에 비판적인 입장인 오하이오주 전 상원의원 셰러드 브라운 후보(민주)가 상원에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약 460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브라운은 존 허스테드 공화당 후보에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