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내주는 참패를 당한 배경으로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이끌었던 MZ세대와 라틴계 유권자의 이탈을 지목하는 분석이 잇따른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유권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던 30세 이하 남성과 라틴계 표심이 2년 만에 민주당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로 분류되는 18~29세 유권자 중 70%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택했다. 2년 전보다 3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M세대인 30~44세 유권자 중에서도 24%포인트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
청년층이 2년 만에 공화당에 등을 돌린 원인으로는 체감 경기 악화와 실질적 생활비 부담이 꼽힌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 속에서 젊은 층이 느낀 경제적 불만이 투표소 표심으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외연 확장의 핵심이었던 라틴계 유권자의 변심도 결정적이었다. 라틴계 유권자의 69%가 민주당에 투표했다. 지난 대선보다 민주당 지지가 28%포인트 늘었다.
텍사스주에서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꺽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텍사스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데다 텍사스주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라틴계의 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라틴계의 이탈 원인으로 체감경제 침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한 이민단속 정책의 역풍을 지목한다. 무차별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과 공권력 동원이 라틴계 전반에 강한 불안감과 반발심을 조성하면서 이들을 민주당 투표소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백인 유권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로 연결했다. 2024년 대선과 견줘 민주당 지지가 13%포인트 늘면서 이번 중간선거에선 공화당 지지가 51%, 민주당 지자가 48%로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2016년 대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들에서도 2024년 대선에 비해 14%포인트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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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의 유권자 동향은 미국 전역에서 2만67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 전후 투표 동향을 조사한 결과다.
미 정가에선 2년 전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준 유권자 연합이 고물가와 정책적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고 심판 표심으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향후 의회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과 백악관 사이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이들 계층의 목소리가 핵심 변수로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