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축은행이 부자용이라니요?"

[기자수첩]"저축은행이 부자용이라니요?"

오상연 기자
2006.06.01 09:59

최근 접촉한 저축은행 중앙회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세간의 인식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 봉급생활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고금리 예금상품을 정책적으로 많이 만들어서 자부심이 컸는데 최근 언론에서 저축은행이 서민을 외면한다고 비판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힘이 빠진다"라는 것이었다.

 그는 저축은행들이 중산층의 푼돈보다 부자들의 목돈을 좋아하고 대출에서도 서민을 나몰라라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방적 매도"라고 목청을 높였다. 고금리 상품에다 강남에 영업점이 몰려있어 오해를 사고 있는데 그것도 따지고 보면 서민형 서비스 지원을 원활하게 하는 면이 있어 나쁘게 볼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이어 통계와 시중은행의 영업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항변을 계속했는데 빈말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저축은행들은 목돈 예치가 필요한 `고액자산가상품'인 정기예금보다 매월 돈을 붓는 '서민형 상품'인 정기적금에 0.3~0.5% 포인트 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연 5%의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적금금리는 3.5%전후에 불과하다. 최근 저축은행들의 총수신이 40조원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평균 예금액이 3000만원을 크게 넘지 않는다는 설명을 봐도 저축은행=부자용이라는 등식은 무리라는 생각이다.

 대출에서도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지원노력이 읽혀졌다. 지난 4월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28조2983억원으로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담보부족 등의 이유로 거절된 것들이었다 한다. 물론 일부 저축은행의 대출이 부동산 대출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실뿌리 금융의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금융은 엔진을 원할하게 돌리게 하는 윤할유와 같다. 모든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듯 저축은행도 서민경제를 지지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숙한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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