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감나잖아요."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특히 게임 이용등급을 두고 말이 많았던 만큼 시행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정된 법률을 놓고 청소년단체는 지금까지 유지한 12세 및 15세 이상 이용가 게임을 전체 이용가로 바꾸는 대 심하게 반발하는 반면, 게임업계는 자율적으로 현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등급에 대한 시각은 이처럼 너무 다르다. 그러나 등급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에 앞서 현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자는 가끔 동네 PC방에 간다. 그곳에 가면, 많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눈에 띈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요즘 한창 뜨고 있는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을 하고 있다.
분명 이 두 게임은 15세 이상 이용가(`서든어택'의 경우 빨간 피가 보이는 버전은 18세이상) 등급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은 이용할 수 없도록 돼있다. 그러나 PC방에 가보면 많은 어린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버젓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이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두 게임은 대단히 폭력적이다. 인간형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해 상대방을 총이나 칼로 죽이는 전형적 전쟁게임이다.
문화관광부나 청소년단체 등이 게임등급 조정을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사이, 동네 곳곳에서 어린이들은 폭력게임에 길들여가고 있다. 심지어 한 학생이 상대방 캐릭터를 죽인 후 시체에 대고 총질을 하고 있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학생의 답은 "실감나잖아요"였다.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제한등급을 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렵사리 마련한 법을 제대로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