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잇따라 터지는 '버냉키 쇼크'에 버냉키가 특단의 조치 마련에 나섰다.
요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발 금리 패닉의 진원지로 비난을 한몸에 사고 있다.
이제 취임 5개월째를 맞는 버냉키는 CNBC앵커와 사석에서 가볍게 나눈 대화가 이달 초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1차 '버냉키 쇼크'를 일으켰다. 4월에만 해도 금리인상 잠정 중단을 시사한 버냉키가 시장이 자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정책에 혼선이 빚어지며 시장이 요동을 친 것.
또 지난 5일에는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아 금융시장은 또 한 차례 '버냉키 쇼크'에 휘청거렸다.
잇따라 터지는 '버냉키 쇼크'에 버냉키는 금리정책에 대한 투명성 제고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시장에 의도치 않는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연준 부의장 내정자인 도날드 콘에게 시장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이다.
콘은 물가목표제를 포함, 연준 금리정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버냉키와 달리 콘은 물가목표제 반대론자라 물가목표제가 당장 도입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정책에 대해 무엇을, 어느 정도 밝힐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세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연준의 통화정책 환경은 '점진적(measured)인 속도'라는 문구로 대표되는 '예측가능한 시대'였다. 더불어 세계 금융시장도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시대는 끝났다.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실시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5월 연준 회의록 결과는 금리정책에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16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으로 금리가 5%까지 오른 상황에서 연준 멤버들 조차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제일 두려워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버냉키의 입은 더욱 중요해졌고 연준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빛을 발하지만 잘못된 의사소통은 안한만 못하다. 버냉키의 '특명'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