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카드 채권단 이익극대화의 길

[기자수첩]LG카드 채권단 이익극대화의 길

김진형 기자
2006.07.11 17:36

태풍 에위니아의 비바람이 한반도를 뒤흔들기 시작한 10일 오전 10시. 증권거래법상 공개매수라는 '돌풍'에 흔들리던LG카드매각작업은 '공개매수를 통한 매각'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정상궤도로 복귀했다. 결국 LG카드 매각은 M&A 절차의 정반대 편에 있는 '경쟁입찰'과 '공개매수'가 결합된 유례가 없는 독특한 형태로 이뤄지게 된 셈이다.

LG카드 매각작업에는 벌써 두번이나 돌풍이 불었다. 공개매수 논란보다는 강도가 약했지만 LG카드의 회계감사법인이 LG카드 인수 후보의 회계자문사를 맡았다가 '공정성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제적관심을 받고 있는 LG카드 매각작업이 이처럼 매끄럽지 못한데는 모든 절차를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다만 김창록 총재가 공개 석상에서 사과까지 했고 LG카드 매각작업이 재개된 마당에 산은의 실수를 다시 끄집어 낼 생각은 없다. 이제 논의의 초점을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LG카드의 새 주인을 찾아줄지에 맞추는게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산은이 실수를 만회할 방법도 성공적인 매각 밖에는 없다.

다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LG카드 매각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산은은 '그러면 매각작업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금융권에는 '이미 정부가 특정 인수후보를 내정해 놓고 있는게 아니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관하니 결국 정부의 의중을 따르지 않겠느냐' 등 '관치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같은 우려는 산은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 선정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작업은 매각가격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일부 인수후보들은 정부개입을 우려해 입찰참여를 주저하는 곳도 있다. 결국 투명한 매각작업은 LG카드 매각의 궁극적인 목적인 '채권단 이익 극대화'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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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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