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장맛비가 계속되던 지난 28일 늦은 오후. '유통 골리앗' 월마트가 한국에 이어 독일 시장에서도 손을 뗀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지 두달만에 또 해외 시장에서 백기를 든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월마트는 독일에 있는 85개 매장을 독일 최대 유통업체인 메트로에 매각키로 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매장 16개를 신세계 이마트에 넘기기로 했다.
해외시장에서 월마트가 잇따라 철수 결정을 내리자 이는 미국식 유통만 고집한 현지화 전략 실패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월마트 해외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해외사업부를 개별 회사로 보면 월마트 미국 사업부, 홈디포, 까르푸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신성장 동력을 위해 해외 사업부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결국 월마트의 잇단 철수 결정은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로 글로벌 전략의 새판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머니는 월마트의 독일 철수는 친디아 공략을 위한 현명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독일 철수 결정은 월마트의 글로벌 전략이 아시아, 남미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핵심은 '친디아'라고 분석했다. 가히 '친디아 올인 전략'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경제 급성장으로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인도의 소매시장을 먹겠다는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월마트가 넘어야 할 산도 험난해 보인다.
당장 독일 철수 소식이 전해진 날,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 온 중국에 노조가 만들어졌다는 소식도 함께 날아들었다. 월마트는 중국 노동계의 집중포화를 맞다 결국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중국에서 유독 '무노조 원칙'이 무너진 것은 중국 시장에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숙적' 까르푸의 공세도 만만찮다. 월마트는 중국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는 까르푸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토종업체 우마트의 공세도 뜨겁다. 올들어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 전략을 통해 중국 유통 시장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식 유통의 대명사로 전세계에 '유통제국'을 건설하려는 월마트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