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급락..반도체 3.3%↓

[뉴욕마감]나스닥 급락..반도체 3.3%↓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09.07 06:13

뉴욕 주가가 미국의 2분기 생산성 하락과 노동비용 증가 소식으로 큰 폭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이 무려 1.7%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8%나 떨어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비용 급증 소식이 금리인상 우려감을 키웠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 내용 가운데 뉴욕, 보스톤 등 일부 지역의 경기 침체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는 63.08포인트(0.55%) 내린 1만1406,20를, 나스닥지수는 37.86포인트(1.72%) 내린 2167.84을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00.26으로 12.99포인트(0.99%) 하락했다.

◇자동차 선전 불구..HP, 인텔 누르고 엑손이 끌어내려

이날 다우지수 구성종목들인 휴렛패커드, 인텔, 엑손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Q)는 이사회에서 사내 정보를 언론에 사전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월스트리트의 보도로 주가가 1.7% 떨어졌고,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또다른 다우 종목 엑손모빌도 1.9% 하락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전 직원의 10%에 달하는 1만5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는 발표에도 불구, 주가가 무려 3.4% 하락했다.

하락장에도 불구, 포드자동차는 새로운 최고경영자 영입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는 등 자동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포드는 창업주의 손자인 빌 포드가 CEO에서 사퇴하고, 보잉에서 부사장을 지낸 앨런 멀럴리를 영입한다고 밝혀 주가가 1.9% 상승했고, 이날 오후 판매 확대 방안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도 2.4% 상승했다.

◇악재에 민감한 시장..그동안 오른 부담도

"노동비용 급증 소식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오늘 시장을 짓눌렀다"며 "지난 수주동안 다소 많이 주식을 사들여 랠리를 이어간 부담도 있었다"고 원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스트레지스트 폴 멘델슨이 말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12개월 단위 노동 비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상승, 지난 90년 이후 16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0.7% 상승과 2005년 2% 상승에 비춰 보면 노동 비용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RBS그리니치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이와 관련해 "이제 노동 비용 상승세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FRB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다시 편치 않은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FRB 미국 성장 견실 강조..시장은 불안

미 연준은 이날 미국의 경제동향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베이지북에 나타난 불길한 사실들에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에서 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입장에 쏠려있다는 것을 의식, "전반적으로 에너지, 광물 등의 가격이 상승했으나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종전의 금리 동결 방침을 뒷받침하는 분석이었던 셈이다. 노동비용 상승 압력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진단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대목보다 원자재 상품가격이 오르고, 임금상승 압력이 있다는 사실에만 쏠렸다. 또한 12개 연준이 있는 지역 가운데 보스톤, 뉴욕, 필라델피아, 캔사스시티, 달라스 등 5개 지역의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유가 67달러대..증시 약발은 끝났나

이날 유가가 배럴당 68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10달러(1.6%) 떨어진 6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27일 이후 5개월 최저치다.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량 발표가 노동절 휴일 때문에 연기됐지만 전문가들은 재고가 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피해를 입히기 전보다도 20% 이상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를 부추겼다. 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자동차용 가솔린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가세했다.

이와함께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지난달 31일로 제시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 시한을 넘겨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제재가 없었다는 점도 시장 리스크를 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베이지북 발표후 주춤

미국 국채 수익률이 6일(현지시간) 노동부의 2분기 노동비용 상승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유발 우려가 고조되는 바람에 상승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오후 베이지북을 발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밝힘에 따라 다소 진정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4.79%를 기록, 전날보다 0.01% 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오전 노동부의 노동비용 상승 발표후 연 4.8%이상으로 뛰어오르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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