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가가 연이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가뜩이나 악재에 민감한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자넷 엘렌의 발언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돼 주가가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는 74.76포인트(0.66%) 내린 1만1331.44를, 나스닥지수는 12.55포인트(0.58%) 내린 2155.29를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294.02로 6.24 포인트 (0.48%) 하락했다.
◇샌프란시코 연준의장 발언..시장 민감 반응
엘렌 의장은 이날 아이다호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정도의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현재의 연준의 목표금리(5.25%)는 적정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엘렌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기 때문에 금리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치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렌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연준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소 원론적인 수준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었으나 별다른 재료가 없었던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후들어 전날수준으로 회복하려던 주가는 엘렌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기 시작한 오후 2시를 전후해 여지없이 미끄러져 내렸다.
AG 에드워드의 수석 스트레지스트 알 골드만은 이에 대해 "그동안 비둘기파였던 엘렌 의장이 다소 매파적 발언을 하는 바람에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가 밀려내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채권시장은 보합세를 보여, 주식시장의 민감한 반응과 대조를 보였다.
◇주택업체 약세..애플 매수보고서에 강세
주택건설업체 비저 홈스(BZH)는 연간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는 발표에 따라 이날 주가가 2.7% 떨어졌고, KB 홈스(KBH)도 올해 수익전망을 하향조정한 뒤 1% 가까이 떨어졌으나 보합세로 마감했다. 호브나니언 엔터프라이즈(HOV)는 전날 비용 증가와 주문 감소로 인해 3분기 수익이 36% 감소했지만 예상치보다 높아 주가가 6%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휴대용 PDA 제조업체인 팜사는 분기매출이 예상보다 감소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7.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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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는 UBS 애널리스트 벤자민 라이츠의 매수 보고서로 4% 올랐다. 벤자민은 애플컴퓨터가 9월12일에 수익을 다각화할 중대한 움직임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는 맥 컴퓨터의 매출을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의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엠바카데로 테크놀로지(EMBT)는 토마 크레시 에쿼티 파트너스의 자회사가 2억34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란 피인수설로 25% 이상 급등했다.
◇도매재고 증가..실업은 완화 기미
미 상무부는 이날 7월 도매재고가 월가 예상치(0.6%)보다 높은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도매 판매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전미중개인협회(NAR)은 이날 월례 경제전망 자료에서 주택경기 둔화로 신규주택 판매량은 올해 16.1%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도 7.1% 줄어들 것이라며 주택경기 악화를 예고했다.
반면, 취업 사정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는 줄었다. 지난달 26일 기준 일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많은 249명에 달했다. 이는 이전 주에 비해 1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248만3000명)에 비해서도 7000명 많았다.
그러나 지난 주(8월28일~9월2일) 신청한 실업수당은 31만건으로 이전주에 비해 9000건 감소했다. 이는 6주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신규실업 신청 건수의 4주 평균 수치도 31만5250건으로 3000건 줄었다.
◇유가는 계속 안정세
국제 유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8센트 떨어진 67.32 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원유 재고가 한 주동안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이고, 가솔린의 경우 재고량이 예상밖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독일 재무차관 발언으로 엔화 약세..국채 수익률은 보합
토마스 미로우 독일의 재무 차관이 이날 "엔화 약세 현상을 G7의 의제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월 G7 회담 이후 엔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보여왔다. 이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켰지만, 유럽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초래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8엔 떨어진 116.40엔을 기록했다. 독일 재무차관의 발언 영향으로 엔/ 유로 환율도 하락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엘렌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4.795%를 기록, 전날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4.807%를 기록, 전날과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