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5주기인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테크놀로지주의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이 오전장에 3.3%나 하락, 약세장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 연설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뉴욕 증권시장의 투자자들은 오전 10시29분부터 30분사이 거래를 중지하면서 2001년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1만1396.84로 4.73 포인트(0.04%) 상승했고 나스닥은 2173.25로 7.46 포인트(0.34%), S&P 500은 1299.54로 0.62 (0.05%) 상승했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가 25억643만5000주, 나스닥이 17억3858만8000주를 기록했다.
◇델이 오전 하락 주도..테크놀로지가 반전 주역
오전장에 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부정 관련 조사로 2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혀 한때 3.3% 하락했다. 이에 더해 UBS는 저축율 하락을 예상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 BOA 주가가 한 때 1% 이상 하락했다.
특히 다우 지수는 물론 S&P500 지수의 구성종목인 석유업체 엑손 모빌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사의 주식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크게 떨어져 지수 낙폭을 늘렸다.
그러나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은 주식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풀 총재는 "미국 경제는 견조하다.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발언, 금리 인상 우려감을 완화시켰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풀 총재의 발언이 상승 반전의 분기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풀 총재의 발언 이후 엑손모빌, 알코아 등의 주식을 팔았던 주식 투자자들이 테크놀로지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포얼림 증권사의 스트레지스트 스콧 풀먼은 "유가 하락이 상품주에 주로 투자해온 투자자들을 그동안 정체를 보였던 테크놀로지 주식에 투자하도록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실제로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6%로 급등한 반면 필라델피아 금은 지수는 무려 7%이상 하락했다.
테크놀로지 주식의 강세에 힘입어 이날 오전 3% 이상 급락세를 보였던 델도 낙폭을 줄여 2.12% 떨어지는데 그쳤다. 중대 거래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프리스케일 반도체는 무려 19% 상승했다. 최근 회사 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며 주가도 약세를 보였던 휴렛패커드도 이날 테크놀로지 장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풀 총재의 낙관.. "미국경제 견조"
윌리엄 풀 세인트루 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보스톤에서 열린 전미 기업경제학협회(NABE)에서 "미국 경제는 연약하지(fragile) 않으며 견조하다(robust)"고 강조했다. 그는 "주거용 주택건설 감소가 성장을 위협하고 있으나 기업 건설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풀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해 낙관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풀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편안한 수준에 있진 않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재개 여부를 고려하기까지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한 때 64달러..이날 주가 최대변수
국제 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현상 유지 발표에 따라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65센트 떨어진 65.60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현상유지 발표후 한 때 64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국제 유가는 한 달전 배럴당 75.99달러에 비해 13%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OPEC의 생산량 현상 유지 결정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면서도 연내 생산량을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국채 수익률 보합..14일 발표 앞둔 관망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오는 14, 15일 인플레이션 지표라 할 수 있는 소매매출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10년만기 국채가격은 금리 동결 전망이 우위를 보여 다음날 회사채 발행에 따른 물량압박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같은 연 4.78%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일 80억달러 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지만 금리동결 기대감이 커져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말했다.
◇일본 기계주문 감소로 달러화 강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7주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기계 주문이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줬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화 가치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 엔/달러 환율은 전날의 116.89엔보다 68센트 오른 117.57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 때 117.76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다소 떨어져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금요일 1.2676달러에서 1.269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