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군부 주도의 쿠데타가 발생, 태국 바트화가 달러화에 급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원화와 일본 엔화, 필피핀 페소화 등 아시아 통화가 동반 급락하면서 지난 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금융 위기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마저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태국 바트화는 달러당 37.78바트에 거래되며 전날 보다 1.3% 하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02년 7월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엔화는 독일 경기신회지수가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8월 주택 착공이 3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에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지만 태국 쿠데타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선진 7개국(G7)이 엔화 약세를 비판한 직후인 데다 유럽과 미국발 악재도 상존해 상승폭을 반납하는데 그쳤고 이날 전체적으로는 유로화와 달러화 대비 강세로 마감했다.
원화는 달러당 951.60원에 거래되며 전날 보다 0.5% 하락했고 필리핀 페소화는 0.1% 떨어진 달러당 50.030에 거래됐다.
한편 태국 군부는 탁신 치나왓 총리가 UN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19일 밤 쿠데타를 일으켜 국정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군부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새 정부 구성에 대한 추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신 총리는 이에 대해 태국 국영 방송을 통해 "매우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고 선언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태국발 악재가 아시아 통화 약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태국의 소요 사태는 자주 있어온 일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태 상공회의소 칼 잭슨 회장은 "태국에서는 지난 1932년부터 군부 쿠데타가 17차례 일어났다"며 "정부의 개혁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큰 사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