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며칠간의 랠리에 대한 부담감이 쌓인데다 미국의 경기지표인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가 3년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는 소식이 '경기 경착륙' 우려감을 자극,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인 휴랫패커드가 기밀유출 조사 스캔들 때문에 5% 이상 하락한 것도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그래프)는 1만1533.23을 기록, 79.96 포인트(0.6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237.75로 15.14 포인트(0.67%), S&P 500은 1318.03으로 7.15 포인트(0.54%) 각각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5억4692만1000주를, 나스닥시장이 20억3008만8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휴랫패커드, 의약품소매 등 급락
대부분 업종이 이날 하락세를 보였으며 유가 반등 소식으로 석유관련업종이 소폭 반등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휴렛팩커드는 기밀 누설에 대한 불법 조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주가가 5.2% 떨어졌다. 이번 스캔들에 CEO 마크 허드까지 개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 불안정이 우려됐다.
월마트는 이날 처방전 약품을 4달러대의 낮은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혀 의약주들이 급락했다. 월마트는 이번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가능한 많은 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약품 소매유통업체인 CVS의 주가가 8% 하락했고 월그린은 7.6% 하락했다. 그러나 월마트의 주가도 0.8% 하락했다.
포장식품업체 제너럴 밀즈는 1회계분기 수익이 전년의 주당 64센트에서 74센트로 증가했다고 밝혀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3.5% 가량 상승했다. 월가의 전망치 주당 67센트보다도 높아 주가가 상승했다.
소포배달회사 페덱스는 1분기 수익 전망이 월가의 예상치보다 좋은 것으로 보도됐으나 조종사 노조와의 새로운 계약조건이 2분기 수익을 낮출 것이라는 내용때문에 주가가 1.7% 하락했다.
LA타임즈의 소유사인 트리뷴은 LBO방식의 인수.합병(M&A)설에 따라 주가가 4%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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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경착륙 우려 vs 기술적 하락
전날까지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가 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경기 악화 소식에 주가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9월 들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인데 지난 8월까지 14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힌스데일 어소시에이트의 투자부서 책임자인 폴 놀트는 "시장이 그동안 호조를 보인 뒤 잠시 쉬는 것일 뿐"이라며 "보통 연준 발표 직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다음날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국채 하락 "금리인하" 전망 본격 대두
미 국채 수익률이 이날 6개월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내년엔 금리를 인하해야할 것이란 전망이 본격적으로 힘을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81% 포인트 떨어진 연 4.652%를 기록했다. 이는 3월21일 이래 6개월만에 최저치이다.
리서치회사 액션펌의 글로벌채권 애널리스트인 킴 루버트는 "필라델피아지수의 하락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으며 채권시장 랠리에 불을 당겼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엔, 유로화,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2주 최저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이 전날 117.41엔에서 116.55엔으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9월8일이후 최저치인 116.53엔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여 달러/유로 환율이 전날 1.2685달러에서 1.2779달러로 상승했다.
◇유가는 소폭 반등..천연가스는 하락
유가가 소폭 반등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가정용 난방연료 재고 증가에 따라 급락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26센트 올라 61.00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10월 인도분은 이날 백만 영국열온도 단위당 14.1센트 떨어진 4.79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내 천연가스 재고가 지난주 930억 큐빅피트 증가, 총 3조1800억 큐빅피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에 비해 12.5% 증가한 것으로 난방연료 성수기인 겨울철을 앞둔 시점으로서는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