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2천사수 '실적우려'

[뉴욕마감]다우 1만2천사수 '실적우려'

정재형 기자
2006.10.21 05:43

캐터필라 쇼크 주택경기 비관론 확산

2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 때문에 소폭 하락했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선을 사수했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라가 경기둔화를 이유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영향 받은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2.87%나 급락하면서 57달러선이 붕괴된 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36포인트(0.08%) 떨어진 1만2002.37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64포인트(0.12%) 상승한 1368.60, 나스닥지수는 1.36포인트(0.06%) 오른 2342.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펜서 클라크LLC의 마이클 쉘던은 "캐터필라의 실적 전망때문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 시나리오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하지만 유가의 추가 하락이 시장의 낙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 캐터필라 쇼크… 주가 14%나 폭락

캐터필라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올해 및 내년 실적 전망을 낮춰잡으면서 미국 주택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다. 캐터필라는 다우지수가 1만2000선까지 오르는 4년간 랠리에서 두드러지게 상승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이 남달랐다.

이날 개장전 캐터필라는 고가기계 판매 증가로 3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캐터필라의 3분기 순익은 7억6900만달러, 주당 1.1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6700만달러, 주당 94센트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주당 1.35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캐터필라는 올해 매출 증가율을 기존 12%~15%에서 13%로 낮춰 잡았다. 순익 역시 주당 5.05달러에서 5.30달러로 종전 예상치인 5.25달러~5.30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건설이 급감하고 있어 2007년 캐터필라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터필라 주가는 무려 14.5%나 폭락했다.

◇ 구글, '깜짝 실적' 순익 두배로… 주가 8% 상승

반면 구글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기술주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전날 장마감 후 3분기 순이익이 7억3340만달러, 주당 2.3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120만달러, 주당 1.32달러에 비해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2.62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42달러를 웃돌았다.

구글 주가는 7.89%나 급등했다.

이밖에 이날 개장전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머크와 3M도 상승했다.

머크는 값싼 지네릭 약품으로 인해 자사의 최대 인기 제품인 콜레스트롤 치료제 조코의 매출이 감소,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34% 줄어든 9억4060만달러(주당43센트)를 기록했다. 순익은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가는 2.6% 올랐다.

3M도 TV수요 증가에 따른 광필름 매출 증가로 순익이 6.4%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주가는 2.7% 상승했다.

코카콜라(4.1%) 인텔(1.4%) 맥도날드(1.7%) 등도 상승했다.

◇ 유가 급락, 올해 최저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실질적으로 이행될지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68달러(2.87%) 하락한 56.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급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1일부터 매일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회원국들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이코노미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는 "OPEC 회원국들이 약속한 감산 양의 절반만 지키더라도 놀라운 일"이라며 "가격이 몇 주간 현재 수준에 머물면 베네수엘라나 알제리 같은 일부 회원국들이 약속을 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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