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정신 부활' "황회장 잘했다"평가

'1등정신 부활' "황회장 잘했다"평가

기획취재=은행팀
2007.01.08 09:38

[금융CEO '선택2007'] (2)황영기 우리금융회장-전문가평가

[편집자주] - 부실최소화하며 자산확대 가파른성장 리딩뱅크 기틀 - 파격의 이슈메이켜..대주주인 예보와 불협화음 아쉬움 - 전문가 10인중 매우 잘했다(A) 3명, 잘했다(B) 7명

2004년 3월말 취임한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은 지난 3년간 우리나라 금융계의 최대 '뉴스메이커'였다. 특유의 언변으로 어떤 CEO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저돌적인 경영으로 리딩뱅크 경쟁을 주도했다. 과단성 있는 경영스타일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임기를 2개월여 앞둔 황 회장의 지난 3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잘했다'(B) 이상으로 나타났다. 10명의 금융계 및 금융당국, 시장전문가들 가운데 '매우 잘했다'(A)는 평가가 3명, '잘했다'(B)가 7명으로 보통 이하(C~E)의 평가는 1명도 없었다. 시의적절한 자산확대 전략으로 우리금융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점과 주눅들어 있던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다시 '1등 정신'을 불어넣은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혔다.

반면 과도한 자산확대에 따른 후유증 우려,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우리금융을 소외시키고 만 대정부 협상력 부재 등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결정에 대해서도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자산 확대 전략, "최선의 선택"=황 회장이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후한 점수를 줬다. M&A를 통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리딩뱅크로 가는 돌파구였던 '자생성장'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구사했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금융이 대주주인 예보로부터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관리를 받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을 높이 샀다. 한 응답자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전략을 택해 덩치에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게 해놨다"며 "덩치를 키운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른 응답자는 "부실을 최소화하면서 자산을 늘린 점이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비슷비슷한 은행 경영에 자신만의 전략을 발휘한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한 응답자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대부분의 은행장이 상식 수준에서 조직의 논리로 은행을 경영한다"며 "하지만 황 회장은 은행권에 확실히 다른 경영마인드를 실천했다"고 언급했다.

◇"1등 정신을 일깨웠다"=응답자들 대부분이 높이 평가한 또다른 성과는 우리금융에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불어넣은 것이다. 한 응답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경영에 제약이 많지만 직원들을 긴장시켜 공격경영으로 이끌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응답자도 "조직의 활력을 크게 높였다"며 "그동안 우리은행은 패배의식이 강했는데 황 행장이 자부심을 높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LG투자증권 인수, 정부가 지분을 매각해도 좋을 만큼 주가를 올려놓은 점 등도 잘한 점으로 꼽혔다. 한 응답자는 "황 회장에게 맡겨진 역할은 민영화를 위해 주가를 올리는 것인데 재무적인 상황이나 비재무적인 상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며 "정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놨다는 점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대정부 협상력 부재=일부 응답자는 과도한 자산 확대에 대한 부실 우려를 아쉬움으로 들었다. 또 자산 확대를 지나치게 '요란하게' 추진해 주변의 우려를 산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응답자는 "공격경영하면서 가격경쟁을 벌여 은행 산업 전체의 이익을 축소시킨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실 우려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한 응답자는 "우리은행은 대출 중 가계대출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에서는 중견기업에 중점을 뒀다"며 "이는 경기에 큰 변동성이 없어 다른 은행보다 리스크 관리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정부 관계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한 전문가는 "은행업의 자체 성장이 정체되는데 우리은행은 '인수'에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며 "물론 예보라는 대주주에 막히긴 했지만 CEO 입장에서 좀 더 대정부 협상력을 갖췄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합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사회적으로 다양한 파장이 미칠 수 있는 사안을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 후임 CEO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연임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판단을 한 것은 옳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리딩뱅크의 역할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도 있었다. <기획취재=은행팀(진상현ㆍ김진형ㆍ임동욱ㆍ오상헌기자)>

 <도움말 주신분들> (가나다순)

김광수 공적자금관리委 사무국장

김영일 한국신용정보 부사장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이강만 하나은행 부행장

임종룡 재경부 금융정책심의관

정대영 한은 금융안정분석국장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익명요구)

전 은행권 고위관계자(익명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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