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리 청산 지속..美2월 제조업지수 상승에 낙폭 줄여
뉴욕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발 증시 불안이 지속됐다. 미국의 2월 제조업지수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여 낙폭을 줄였다.
엔캐리 자금의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가 지속됐다. 리스크 자산을 청산하려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4.29 포인트(0.28%) 내린 1만2234.3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1.94 포인트(0.49%) 내린 2404.21, S&P 500은 3.65 포인트(0.26%) 내린 1403.17을 각각 기록했다.
◇ 아시아 증시 불안 지속
전날 4% 가까이 오른 중국 상하이 지수가 2.91% 하락하며 하루만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외에도 일본 닛케이지수가 0.86% 하락했고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2.56%, 대만 가권지수가 2.83%, 홍콩 항셍지수가 1.55% 하락마감했다.
이머징마켓에 들어가 있는 고위험-고수익 엔캐리 투자자금들이 발을 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주식시장 투자 과열 해소에 나서는 등 긴축 정책에 팔을 걷어 붙인데다 미국의 경기 전망도 예상과 달리 좋지 않아 위험 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모토로라 등 약세장에서 선전
미국의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였다. 맥도널드(1.0%), 씨티그룹(1.4%) 보잉(0.5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중국 영향이 큰 원자재 및 중장비 업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알코아 주가는 0.5% 하락했고, 캐터필라 주가도 0.8% 하락했다.
애플컴퓨터가 리먼브러더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2.3%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애플컴퓨터에 대한 투자등급을 시중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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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칼 이칸이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따라 주가가 1.7% 상승했다.
오라클은 하이페리온 솔루션을 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따라 주가가 2.1% 상승했다. 하에페리온 솔루션의 주가는 20% 상승했다.
◇ 美 ISM 제조업 지수 예상밖 호조
미국의 2월 제조업 활동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폭을 줄였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월 제조업지수가 지난 2003년 4월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전달의 49.3에서 '52.3'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을 웃도는 수준이다.
2월 신규 수주는 전월의 50.3에서 54.9로 상승했고 고용지수도 49.5에서 51.1로 올랐다. 가격 지불지수와 재고 지수도 각각 59와 44.6으로 높아졌다.
◇ 건설지출 감소, 예상 보다 커
미국의 1월 건설 지출은 0.8% 하락, 예상보다 하락폭이 컸다.
미 상무부는 민간 거주용 건설 지출이 10달째 하락하면서 1월 전체 건설지출이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월 전체 건설 지출이 0.5%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민간 거주용 건설 지출은 지난해 11월(-1.4%)과 12월(-1%)에 이어 이달에도 1.8%나 줄어들면서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 美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보다 더 증가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에 비해 7000명 늘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25일까지 한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3만8000건으로 전주 31만1000명에 비해 7000명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예상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변동성이 보다 적은 4주 이동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500명 증가한 33만5250건으로, 지난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17일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신청한 건수는 전주 대비 13만4000건 늘어 264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24일 이후 최고치이다.
4주 이동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 가운데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신청한 사람 역시 254만명으로 2만4000명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 美 물가상승률 예상보다 높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판단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 FRB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나타냈다. 1월 개인 소득과 소비 상승률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득이 1% 상승했고 개인소비는 0.5%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각각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과 0.4%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1월 소득은 연말 보너스 및 스톡옵션 지급으로 일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FRB의 중요 인플레이션 판단 지표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3% 상승, FR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1~2%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과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세가 예상 보다 큰 만큼 주택시장과 제조업 경기 악화를 상쇄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7일연속 상승..62달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1센트(0.3%) 오른 6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휘발유 사용량 증가에 따른 재고 부족 우려와 미국의 2월 제조업지수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달 미국의 휘발유 사용량이 전년동기 대비 3.6% 늘어난 하루 9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핵에 대한 제재 논의가 시작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美금리 하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연 4.55%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는 개장초 아시아 증시 하락에 따른 불안감과 뉴욕 증시 급락 출발에 영향을 받아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월 ISM 제조업지수 예상치 상회로 증시 낙폭이 축소됨에 따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엔화 초강세..엔케리 청산: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60엔을 기록, 전날(118.36엔)보다 0.76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192달러를 기록, 전날(1.3230달러)보다 38센트 하락했다.
각국의 주가 하락이 엔 케리 투자자금의 청산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저리의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엔케리 투자자금들이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안전한 뉴욕 채권시장으로 투자처를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리스크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엔케리 투자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오면서 엔화는 남아프리카의 란드화에 대해 1.9% 상승했고 터키 리라화에 대해 1.6% 상승하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였다.
그나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조를 보여 달러 약세폭을 줄였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월 제조업지수가 지난 2003년 4월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전달의 49.3에서 '52.3'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을 웃도는 수준이다.
2월 신규 수주는 전월의 50.3에서 54.9로 상승했고 고용지수도 49.5에서 51.1로 올랐다. 가격 지불지수와 재고 지수도 각각 59와 44.6으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