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다우4.3%↓나스닥5.8%↓S&P4.4%↓
뉴욕 주가가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에서 촉발된 세계 주식시장 조정이 지속되면서 미국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주가가 4일 연속 하락하고 아시아 주가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불안감이 지속됐다.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아 안전자산인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 미국 금리(국채수익률)가 연일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복병으로 등장한 모기지론(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0.24 포인트(0.98%) 떨어진 1만2114.1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6.21 포인트(1.51%) 떨어진 2368.00, S&P 500은 16.00 포인트(1.14%) 떨어진
1387.17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4.3%, 나스닥지수는 5.8%, S&P500은 4.4% 하락했다. 미국 주가의 일년 상승분을 일주일만에 모두 반납한 셈이다.
◇"주식 팔고 채권 사라", 엔케리 청산 지속
세계 최상위 전략팀의 하나인 드레스너 클라인보르트는 "공격적으로 주식보유를 줄이고 국채를 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드레스너의 전략가인 앨버트 에드워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장기간에 걸친 광범위한 주식시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 지표들의 급격한 악화로 낙폭이 확대되고 주요 지지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최소 10%의 폭락이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로버 자산운용의 매튜 카플러는 "주가가 무한정 오를 수만은 없다"며 "때때로 지나치게 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어느 시기에 10~20% 하락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이머징마켓의 자금 철수, 서브프라임 대출 디폴트에 대한 우려 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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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앤 코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맬론은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며 "엔화 강세가 전 세계증시의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 강세는 지난 몇 년동안 주요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했던 엔케리 자금이 청산되고 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홈데포 기업공개후 최장 하락, 알코아 캐터필라 약세지속
주택개량용품업체인 홈데포의 주가는 이날 0.89% 떨어져 12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주 발표된 신규주택 판매가 10여년만에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악재였다. 1981년 홈데포가 기업공개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하락세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세계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1.5% 하락)와 세계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1.34% 하락)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가 침체될 경우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통신장비업체 노벨은 11~1월 분기에 적자전환하고 매출이 5% 줄었다고 전날 발표, 주가가 하락했다. 노벨은 분기 적자가 1990만달러, 주당 6센트라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관련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론 공급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지난 해 연체율이 증가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후 1.0%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또 전날 실적발표를 연기한 미국의 대형 모기지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의 주가는 또다시 7.6% 하락했다.
의류업체 갭은 수익이 35% 감소하고 올해 판매 목표도 낮추는 바람에 주가가 3.4% 하락했다.
◇AIG, 델 약세장에서 선전
AIG는 전날 4분기 순이익이 증가했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신규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가는 3.2% 올랐다.
세계 2위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델 주가도 0.7%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이 6억7300만달러, 주당 3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주당 29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윌리엄 풀 " FRB는 美경기침체 안온다고 본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경기침체(recession)가 있을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런 징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2.5~3% 성장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 총재는 "시장이 계속 하락하는 것을 설명할 축적된 증거가 없다"며 "그린스펀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고 비난해야할 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미시간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밖 악화
개장후 발표된 2월 미시간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는 91.3으로 전월 2년만에 최고치(96.9)에서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93.5)는 물론 지난달 18일 발표된 잠정치(93.3)보다도 낮았다.
▶엔 강세 지속..116엔: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6.68엔을 기록, 전날(117.60엔)보다 0.92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198달러를 기록, 전날(1.3192달러)보다 6센트 떨어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번 주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3.8% 상승, 2005년 12월 16일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케리 자금 청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확인해줘 달러화 가치 하락폭을 줄였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는 고객들에게 달러를 팔아 스위스프랑을 사라고 권하고 있다. 스위스프랑은 엔화와 함께 케리 트레이드에 사용돼온 통화이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율은 일주일전 1.2326달러이던 것이 1.2160달러로 1.34% 하락했다.
▶유가 하락: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6센트 떨어진 61.6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번주 0.7% 올랐고, 전년대비 0.8% 상승한 수준이다.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침체는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예상밖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대학은 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를 잠정치인 93.3에서 91.3으로 하향 수정했다. 월가는 당초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잠정치보다 소폭 높아진 9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美금리 하락 지속: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9% 포인트 하락한 연 4.51%를 기록했다.
엔케리 청산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9% 포인트 하락한 연 4.55%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돈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국채로 흘러들고 있다. 국채 수요가 많아지자 국채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하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확인해줘 미 국채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풀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경기침체(recession)가 있을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런 징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