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에 비정규직해법 강연요청 '쇄도'

우리銀에 비정규직해법 강연요청 '쇄도'

진상현 기자
2007.03.08 16:30

학계 재계 정부 등 요청 줄이어

"왜 우리은행이 먼저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나요?" "정규직 전환 후의 고용 경직성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요?"

지난 2월28일 오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 강의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진다. 질문에 나선 사람들은 LG그룹 계열사 부사장, 상무, 부장들. 우리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례에 대한 강연을 듣기 위해 어렵사리 모였다. 조만간 '발등의 불'이 될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1일 금융계를 포함해 대규모 사업장으로는 처음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우리은행은 요즘 외부에서 몰려드는 강연 요청을 소화하느라 분주하다.

8일에는 노동부가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개최한 '2007년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대회'에서 '비정규직 전환 모범 사례'로 발표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관계부처 장관, 노사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12일에는 인사 급여관리 전문업체 헬로인사가 개별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연에 초청됐고, 15일에는 인사관리협회 주최 인사 부장 대상 강연, 22일에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강연이 예정돼 있다. 세계적인 국제회의 주관사 마커스에반스는 오는 7월초 개최하는 행사에 일찌감치 사례 발표를 의뢰해왔다.

지난 1,2월에도 1월23일 노동연구원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박명광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2월6일), 노동연구원 세미나(7일), 인사관리협회 주최 인사담당실무자 대상 강연(22일), LG그룹 임원 간부 대상 강연(28일) 등에서 사례 발표가 이뤄졌다.

이처럼 각계의 강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내년 7월이면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발효돼 비정규직 처리 문제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법안 발효 후 2년이되는 2009년 7월1일에는 계약기관이 2년을 초과한 근로자와는 무기계약을 해야하고 동종 또는 유사업무 종사자들에게 차별적 대우가 금지된다. 늦어도 이때까지는 비정규직에 대한 인사정책을 확정해 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의 강연은 주로 정규직 전환 배경, 합의 과정, 전환 내용, 의미, 비용, 효과 분석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참석자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내용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는지' '노조와의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냈는지'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원이 되면 기존 정규직과 차이가 아예 없는지' 등이다. 특히 경영자측은 고용 경직성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 강연 맡고 있는 우리은행 남기명 HR전략담당 부장은 "외부에서 우리은행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은행으로서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며 "강연을 하고 나면 오해가 풀렸다는 반응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임금을 유연하게 가져가면서 고용을 보장하는 '우리은행식 해법'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만 직무별로 업무 특성에 맞게 임금 체계가 적용되는 직군별 인사체계 등 제반 여건부터 갖춰져야하는 만큼 확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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