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지 미키 도쿄대 의과대학 성형재건외과 부교수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2050년이면 연간 최대 1000만명 이상이 사망해 암 사망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항생제 내성은 더 이상 감염내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처 치료 전반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입니다."
도쿄대 의과대학 성형재건외과 부교수이자 국제당뇨병발학회(IWGDF) 위원으로 당뇨발 상처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후지 미키 교수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서면인터뷰에서 "항생제 내성은 이미 세계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고령화와 당뇨병, 말초동맥질환의 증가로 인해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 환자 수가 증가하는데 상처 관리를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기 쉽다"며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 감염 예방·관리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강조했다.
이에 최근에는 감염이 발생한 이후 항생제로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기·국소적·비세포독성 중재를 통해 상처 환경 자체를 개선하고 세균 부하를 조절하는 예방적 치료가 강조된다. 이를 위해 유럽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바이오 필름'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다. 바이오 필름은 세균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끈적한 방어막'으로 항생제 내성을 높이고 만성 감염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후지 교수는 "상처 감염의 약 60%가 바이오 필름과 관련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이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거나 적합한 방법으로 재형성을 억제하는 등 세포 수준에서 '미세환경'을 타깃하는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DACC(Dialkylcarbamoyl Chloride) 기반 상처 드레싱이다. 기존 항균 드레싱이 항생제나 은(Ag)과 같은 화학적 항균 성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DACC는 세균을 물리적으로 드레싱 표면에 결합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는 동시에 다른 드레싱처럼 화학 작용으로 인한 세포 손상 위험은 낮다.
후지 교수는 "DACC 드레싱은 당뇨발 환자에게서도 바이오 필름으로 인한 치유 정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초기 또는 국소 감염 단계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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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결과도 긍정적이다. 당뇨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연구 결과, DACC 기반 드레싱 적용 시 평균 약 71일 내 상처가 치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는 추가적인 전신 항생제 사용 없이 치료를 지속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DACC 드레싱 적용 군에서 상처 면적이 57% 감소했지만, 기존 치료군에서는 오히려 상처 크기가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대한창상학회 국제학술대회(The Wound Meeting 2026)를 찾아 국내 의료진과 감염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후지 교수는 특히 상처 관리를 위해서는 의사·간호사간 다학제적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상처 치료 간호사의 높은 전문성과 의사·간호사 간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업 모델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항균제 내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치료 효과는 높이는 다학제적 접근은 장기 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한국 의료진과의 임상 경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상처 치료 전략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