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재료, 반도체↑..모기지 부실 우려로 주택,금융주 약세
뉴욕 주가가 상승세로 한 주를 출발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재료가 쏟아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반도체주들이 투자의견 상향조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로 금융주, 주택건설주 등이 약세를 보였고 장초반 주가 발목을 잡았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30 포인트(0.34%) 오른 1만2318.6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14.74 포인트(0.62%) 오른 2402.29, S&P 500은 3.75 포인트(0.27%) 오른 1406.60을 각각 기록했다.
◇ 반도체주, 보잉사 등 강세…지수 상승 주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88%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가 세계최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제조사인 싱린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면서 반도체주 강세에 불을 붙였다. 판매 확대와 비용 축소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싱린스 주가는 2% 상승했다. 같은품목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경쟁사 알테리아 주가도 덩달아 2.17% 상승했고 반도체업종의 선두주자이자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인텔도 1.7% 상승,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보잉사가 46억달러 주문을 따냈다는 소식에 따라 주가가 1.9% 상승한 것도 다우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 KKR 유통업 사상 최대 M&A, 포드 사업부 매각 등 호재 쏟아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유통업체 달러제너럴은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제안한 인수가격 69억달러에 매각을 합의했다. 매각 가격은 사모펀드의 유통업체 M&A사상 최대 규모이다. 달러제너럴 주가는 이날 25% 상승했다.
미국 제약업체인 셰링플로우는 네덜란드 아크조노벨의 제약부문인 오가논을 14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가논은 피임약을 전문 생산하는 제약 업체로 피임약 점유율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크조노벨 주가는 이날 16.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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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포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가 스포츠차 브랜드인 애시톤마틴을 8억48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영국 자동차 경주 대회 챔피언 출신인 데이비스 리차드와 쿠웨이트 소재 이슬람 투자회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에 8억48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포드 주가는 0.1%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시에라헬스서비스를 2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 서브프라임 부실 확대 우려 여전
미국 금융시장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확대에 대한 우려감이 이날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주택업체 주가도 하락했다. 주택업체 가운데 호브나니언은 6%, 레너는 4.9%, 톨 브러더스 2.8% 각각 하락했다.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업체 뉴센추리 주가는 이날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막판 보합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고 인디맥뱅콥은 4.67%, 임팩모기지 5.65% 하락했다.
와코비아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뉴센추리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 은행들이 뉴센추리가 모기지 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ABS에 대한 환매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되사줄 만한 자금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UBS는 "뉴 센추리 파이낸셜의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Reduce)'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타임스도 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의 ABS를 경쟁적으로 매입한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부실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약세..엔화는 강세: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63엔을 기록, 지난 금요일 오후(118.14엔)보다 0.41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185달러를 기록, 지난 금요일 오후(1.3112달러)보다 0.73센트 올랐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되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가능성이 낮아지게 돼 달러화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다.
엔화 가치는 이날 상승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따라 위험자산에 투자됐던 엔케리 자금들이 청산되면서 엔화 수요가 증가했다.
▶유가 하락..배럴당 58달러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금요일보다 배럴당 1.14달러(1.9%) 하락한 58.91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5일 비엔나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따라 유가가 떨어졌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들은 OPEC 회원국들이 이전에 합의한 감축 약속을 잘 이행해 더이상 감축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국의 동북부 기온이 상승하면서 난방유 수요가 예년보다 10% 가량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 기온은 13일 화씨 60도(섭씨 1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美금리 3일만에 하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9%포인트 하락한 연 4.55%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재무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채권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대될 경우 미국의 주택시장을 침체시키고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관측이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