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금리인하 어렵다"..하락

[뉴욕마감]"FRB금리인하 어렵다"..하락

김능현 기자
2007.03.17 08:33

16일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2월 산업생산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전날 생산자물가에 이어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도 이날 하락의 원인이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경기둔화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물가 지표가 생각보다 악화되면서 FRB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KN파이낸셜 주식 전략가인 베이 하이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 야기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수적"이라면서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이 같은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9.27포인트(0.41%) 내린 1만2110.541을, S&P500지수는 5.33포인트(0.38%) 하락한 1386.9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372.66으로 6.04포인트(0.25%) 밀렸다.

◇ 2월 소비자물가, 예상 상회

이날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CPI)가 전월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연료, 식품, 의료비가 크게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 올라 1월의 2.1%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2.3%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2%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PPI) 역시 전월대비 1.3%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0.5%)를 크게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달보다 0.4%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는 0.2%였다.

◇ 3월 소비심리 악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역시 크게 악화됐다. 3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는 88.8로 전월 91.3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89.0)에는 근접했다.

미래소비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의 81.5에서 79.3로 떨어졌다.

◇ 2월 산업생산 호조, 15개월만에 최대폭

산업생산은 크게 호전됐다. 이날 미 연방준비은행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도 상회했다. 제조업 경기가 반등했고 추운 날씨 때문에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의 사용이 늘었다.

설비가동률은 82.0%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81.3%)보다도 높았다.

글로벌 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레인 베튠은 "산업 부문이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금리↑, 달러↓, 유가 7주래 최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미 연준은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546을 기록했다.

산업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미국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8센트(0.6%) 오른 1.33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4엔(0.72%) 내린 116.73엔으로 마감했다.

게인 캐피탈의 포렉스닷컴 연구소 소장인 브레인 도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미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7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경기 둔화 우려감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 떨어진 57.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WTI는 이번 주 들어 4.9% 하락했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트레이더들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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