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개발 열기 높아져

비만 치료제 개발 열기 높아져

신수영 기자
2007.04.04 09:31

비만에 대한 관심이 신약개발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관련 특허가 급증하는 가운데 다양한 제품들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4일 신약개발조합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관련 특허출원은 2000년을 전후로 급격히 증가했다. 1996년 한해 동안 특허출원 건수는 200건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600건, 2004년 1400건 등으로 빠르게 증가,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이 매우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에는 특허출원 건수가 800건으로 소폭 줄어든 상태다.

출원 물질들을 살펴보면 1995년 페닐프로판올라민, 세로토닌 유도체 등의 식욕억제화합물 중심에서 이후에는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시킨 호르몬 조절제, 열생성 촉진제 등의 출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2005년 말 기준 전임상과 임상을 실시중인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은 총 327개. 이중 283개가 개발 초기 단계인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화에 성공한 물질은 모두 12개로 이중에는 제니칼과 리덕틸 등도 포함된다.

미국 FDA가 판매를 인가한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로는 독일 놀(Knoll)사가 개발한 시부트라민과 로슈사가 개발한 올리스태트를 들 수 있다. 시부트라민은 1980년에 항우울제로 개발됐으나 임상시험에서 체중감소효과가 발견돼 1997년 비만치료제로 허가(상품명 메리디아)받았다. 국내에서는 2001년 7월 제품명 리덕틸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올리스태트는 지방을 분해하는 췌장 효소 리파아제의 작용을 억제해 지방흡수를 방해하는 새로운 방법의 치료제다. 지방의 30%를 소화시키지 않고 배출시켜 체중감소를 돕는다. 국내에서는 제니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리덕틸은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소량의 식사만으로도 포만감을 주는 SNRI (Serotonin Noradrenaline Reuptake Inhibitor)계열의 약물이다.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들이 이와 유사하게 식욕억제제로 개발되고 있다.

신약개발조합은 최근 기술의 특징은 식욕조절에 관계되는 새로운 펩타이드들이 발견되면서 재조합기술을 이용한 펩타이드 작용 조절 약제 개발이 활발하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뉴로젠, 화이자, 시냅틱 등이 이미 식욕자극제인 NPY(뉴로펩티드Y)의 활동을 제어하는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암젠은 일부 비만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렙틴 저항성현상에 대해 재조합한 렙틴 주입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글락소웰컴이 콜레사이스토키닌의 자극을 받을 때 식욕감퇴를 보이는 수용체 작용을 증강하기 위한 콜레사이스토키닌 촉진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노보디스크는 비만관련 당뇨병의 병세를 개선하는 호르몬 조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개발에 나섰다.

신약개발조합은 이처럼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비만 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잠재 성장률 20% 이상이 기대되는 고성장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프랑스 등 세계 7대 주요국가의 비만 인구는 2005년 1억1500만 명에서 2010년에는 1억3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는 풍부한 반면 아직까지 효과적인 제품이 부족해 다양한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 증가와 함께 비만치료제가 비처방약(일반의약품)으로 허가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노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신약개발조합은 전했다. 최근 국내에서 엑소리제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런 움직임은 비만치료제가 OTC 제품이 되며 시장형성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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