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국제 경쟁력 여전히 미흡”

“국내은행 국제 경쟁력 여전히 미흡”

권화순 기자
2007.04.10 14:13

은행경쟁력의 국제비교와 시사점 세미나

국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구조조정 이후 크게 개선됐지만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미국 등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10일 아침 ‘21세기 금융비전 포럼‘이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은행경쟁력의 국제비교와 시사점’ 세미나에서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신속한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경제환경 호조 덕분이었다”며 “은행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결과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은행의 사업구조가 금융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예대업무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상업은행들이 증권화업무에 적극 진출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전통적인 사업구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산(IT) 부문투자와 관련해 “국내은행이 IT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은행보다는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인력 확보나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인프라도 선진은행에 비해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보듯이 금융시장 개방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국내 은행들은 수년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익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종렬 하나은행장은 “영업이익의 2~3%를 인적자원에 투자한다면 일류 은행들과의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윤병철 파이낸셜플래너(FP)협회 회장은 "국제화를 위해 힘의 집중이 필요하다"며 "지주회사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힘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유지창 은행연합회 회장,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30여명의 금융권 CEO와 관련 교수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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