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관광객 1200만명 시대와 레지던스

[기고]관광객 1200만명 시대와 레지던스

김익삼 스테이세븐마포레지던스 대표이사
2007.04.22 16:47

'주5일근무제'의 일반화와 국민 소득의 증대, 관광에 대한 관심 집중 등으로 관광·레저산업이 꾸준이 성장하고 있다.

외국 비즈니스 고객의 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특급 호텔과 1급 호텔 사이의 품질과 서비스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임대형 주거시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바로 '서비스드 레지던스'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20여년전부터 레지던스 사업이 등장했지만, 국내에는 IMF 외환위기 전후 다국적 기업 및 외국 금융기관들이 급증하면서 도입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이후 '1200만명 관광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 브랜드를 높이고, 볼거리·즐길거리를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다.

문제는 숙박시설이다. 서울 시내에 저렴하면서도 깨끗하게 쉴 수 있는 호텔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관광객 확충을 위해 부가세를 낮추고 재산세를 분리과세하는 등 세제 개선을 통해 서울의 호텔 객실요금을 떨어뜨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모텔을 관광호텔로 전환하거나 오피스텔 등 업무용 건물을 외국인용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방안과 함께 호텔형 주거시설인 레지던스 양성화 등을 통해 100달러 안팎의 중저가 호텔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대안이 아마도 레지던스일듯 하다.

그러나 현재 호텔업협회와 레지던스협회 및 그 회원사간 갈등은 '1200만명 관광시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호텔업협회측이 레지던스 운영사 대다수를 '불법 숙박운영'이나 '건축법위반' 등으로 관계기간에 고발하며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레지던스 운영사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했지만, 호텔협회측의 지속적인 항고와 문제 제기로 양측의 대립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레지던스는 중장기 출장에 따른 숙박료 부담을 해결하고 세탁물 등 프라이버시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뿐 아니라 보증금 없이 월 단위로 임대일수 만큼 지불하는 계산의 편리성 등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집수리를 하는 경우 딱히 머무를 곳이 없는 경우에도 임대료만 지불하면 별도의 수수료없이 임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동산중개업계도 선호하고 있는 선진국형 임대서비스다.

호텔업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종 숙박시설이 아닌 부동산 임대업이고 지극히 합법적인 부동산 상품인 셈이다. 물론 저렴하고 편리한 관광상품도 된다.

우리는 비슷한 상황인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국들의 시스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들은 정부 주도하에 국제관광도시를 지정하고 호텔 뿐 아니라 레지던스,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 등 관련 숙박산업을 모두 활성화시키고 있다.

고유 영역을 침범했다며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상대의 모든 영업권과 권리를 박탈하려는 움직임은 아무리 애를 써도 찾아볼 수 없다.

국내의 호텔과 레지던스 업계는 그동안의 '오해'와 '갈등의 벽'을 접어두고 대화와 의견교류를 통해 '관광대국'을 위해 서로의 국제적 감각을 공유함으로써 '국가 관광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법과 규정을 관할하고 집행하는 기관에서도 법적규제를 완화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관관광호텔의 자립기반을 확고히 정착시켜줘야 한다.

중저가 비즈니스 숙박업과 레지던스,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 전통 숙박시설의 양성화를 촉진시키고, 이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관광선진국의 선례를 참고해 지원하는 실속있는 국가 문화정책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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