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리스크 맨'의 하루

증권가 '리스크 맨'의 하루

홍혜영 기자
2007.05.04 09:16

[리스크관리=이익 및 경쟁력 원천]<2-2>장외파생상품

'리스크관리' 시리즈 2-1 기사 바로가기

# '리스크 맨', 이 과장의 하루

아침 7시, 이상헌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5호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여의도역까지는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 과장은 서류가방에서 주섬주섬 종이뭉치를 꺼내 보기 시작한다. 새로 거래를 시작한 상품에 관한 설명서와 계약서다. 한장 한장 읽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 과장은 "새로운 거래가 있으면 검토할 문서를 꼭 가방에 넣어둔다"며 "매일 다른 업무 회의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을 요긴하게 쓴다"고 말했다.

이 과장이 하는 일은 신규 거래의 위험을 점검하고 각 사업부와 논의해 위험요소를 짚어주는 것. 새로운 사업이 늘어날수록 거래 기준, 위험 관계 따져야 하기 때문에 이 과장의 회의도 잦아진다. 업무시간의 절반이 '회의중'이다.

"수시로 회의하기 때문에 회의실은 '응급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다른 '수술'이 기다리니 긴장의 연속이죠."

점심시간은 오전 11시반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만큼은 여유롭다. 다음 전쟁을 위한 휴식인 셈이다.

하루 업무는 보통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평일 술자리는 꿈도 못꾼다. 전 직장인 컨설팅 회사에 다닐 땐 스트레스 받으면 술을 마시곤 했는데 여기선 술 마실 시간도 없다.

이 과장은 "얼마전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울긋불긋 하던 장 내벽이 지금은 하얗고 윤이 나기까지 했다"며 "리스크 관리하다 '건강 리스크'도 같이 관리하게 된 셈"이라며 웃었다.

↑ 우리투자증권 리스크관리팀 이상헌 과장(오른쪽)과 이수현 대리.
↑ 우리투자증권 리스크관리팀 이상헌 과장(오른쪽)과 이수현 대리.

# '리스크 우먼', 이 대리의 하루

이수현 우리투자증권 리스크관리팀 대리의 책상엔 두 개의 모니터가 있다. 한 화면으로는 기초자산 주식의 등락을 살핀다. 급등락 있을 경우 포지션 변화가 커 손익관계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화면에는 '위험 경고 창'이 뜬다. 트레이더와 동시에 같이 볼 수 있는 창이다. 트레이더의 이름을 선택하면 주가상승률과 변동성에 따라 구간별로 17개의 손실 한도가 뜬다. 트레이더는 17개의 한도에 맞춰 매매를 해야하는 셈이다.

이 대리는 "트레이더가 손익 한도를 맞추도록 한도에 가까워질 경우 붉은 글씨로 위험 신호가 뜬다"며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한도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해야하는 만큼 자리를 뜨기도 쉽지 않다. 장이 끝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더들이 하루 거래한 손익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리는 대학에서 경제학, 대학원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하루 장사 마치고 '얼마 벌었나' 장부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돈 계산 끝내고 집에 가면 아들은 벌써 잠 들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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