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축제' 다르푸르 학살 항의 봇물

'버핏의 축제' 다르푸르 학살 항의 봇물

美네브라스카 오마하=유승호 특파원, 김경환 기자
2007.05.05 10:25

"학살 책임있는 페트로차이나 지분 매각하라"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행사에서 워런 버핏이 수단 다르푸르 학살의 책임이 있는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보유한데 대해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 주주총회, 6일 폐회 만찬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주주들은 이번 연례 주총에 앞서 주주제안, 신문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버핏에게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B주를 보유하고 있는 은퇴한 대학 교수인 주디스 포터는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33억달러 규모의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다. CNPC는 수단에서 원유매장량과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단 다르푸르에서 대량 학살이 발생한 것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단 서부 지역인 다르푸르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최소한 20만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은 수단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수단의 수출 70%를 흡수하고 있다. 현재 중국, 러시아, 카타르,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들은 석유에 대한 이권 때문에 유엔 평화유지군 2만명을 다르푸르에 파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수단 학살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총에서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매각하라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버핏은 페트로차이나가 모기업인 CNPC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즉 모기업이 저지른 일에 대해 자회사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버핏은 항의에 흔들리지 않을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주총 행사에서 빌 게이츠(왼쪽)와 워런 버핏(가운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주총 행사에서 빌 게이츠(왼쪽)와 워런 버핏(가운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다르푸르 학살을 목격했던 여배우인 미아 패로는 지난 1일 인터뷰를 통해 "버핏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강력한 위치를 갖고 있다"면서 "그가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팔지 않는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를 지난 40년동안 실패한 섬유회사에서 시가총액 1680억달러의 거대 지주회사로 키워냈다.

버핏은 종종 기업화된 미국이 윤리에 앞세워 너무 이윤을 추구한다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자신의 전재산의 85%인 370억달러를 빌 게이츠가 세운 자선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기로 서약하기도 했다.

주디스 포터의 남편인 제럴드 포터와 다르푸르 난민인 아브델마지드 요지프는 2만4000명에 달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 앞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다.

포터씨는 "우리는 버핏에게 윤리적인 상황과 다르푸르 이슈의 실제 경험에 대해 경고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버핏이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고 동시에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처분하거나 중국 정부에 최소한의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요지프씨는 "페트로차이나 등이 수단정부로부터 석유를 사고 돈을 건내면, 수단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무기를 사고 이는 사람들을 죽이는데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페트로차이나의 지분 1.3%를 보유, CNPC에 이은 2대 주주다. CNPC는 페트로차이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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