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는 필수비용..시장원리따라야"

"카드수수료는 필수비용..시장원리따라야"

뉴욕(미국)=반준환 기자
2007.05.09 11:55

뉴욕 맨해튼 재미교포 가맹점주의 말들

 최근 방문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신용카드 개인가맹점 점주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영업을 위해 당연히 지급해야 할 필수 거래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비춰봐도 낮지 않은 수수료 수준인데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가맹점 거래규모, 신용도 등 시장원리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인위적인 개입은 오히려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다음은 맨해튼에 점포를 갖고 있는 재미동포 점주들이 말하는 수수료에 대한 생각들이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씨, "가맹점 수수료는 필수 거래비용"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불만이 없나. 한국에서는 중소 가맹점이 뭉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적 없다. 가맹점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안된다. 수수료 수준이 높다는 생각도 없고, 손님이나 가게나 거래를 편하게 해주는 대가로 당연히 지급해야 할 필수 거래비용으로 생각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필수 영업비용으로 인식하고 거래가 늘어날 때 자연스럽게 인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의 헤어숍은 현재 3.5%가량의 가맹점 수수료를 낸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필수 영업비용으로 인식하고 거래가 늘어날 때 자연스럽게 인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의 헤어숍은 현재 3.5%가량의 가맹점 수수료를 낸다.

김씨가 지급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비자·마스타 1.7~1.8% △아멕스 2.8% △다이너스 3.2% △JCB 3%가량이다. 한국 기준으로 전환해보면 국내 가맹점 수수료와 유사하거나 일부 카드는 되레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여신협회에 고시된 안경점의 가맹점 수수료는 3.15~3.6%다.

하지만 모든 안경점이 이 같은 수수료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 업체의 신용도·매출액 등에 따라 수수료가 차별화되는데 김씨의 가게는 최저 수준을 적용받고 있다. 김씨는 "일부 가맹점은 아멕스 수수료가 4% 이상인 곳도 있다"며 "미국에서는 가맹점이 그 정도의 수수료를 내는 것은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헤어숍을 운영하는 신씨, "대형사가 수수료 낮은 건 당연"

 "한국에서는 할인점 등 대형 가맹점 수수료가 낮고, 중소업체 수수료는 높다는 것이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미국은 어떤가."

 "대형사들이 수수료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거래가 많아서 지급하는 수수료 규모가 크니 당연히 요율이 낮다. 우리도 거래건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걸로 안다."

 신씨가 지급하는 카드 수수료는 통상 3.5%가량. 비자와 마스타는 3.2%로 비교적 낮지만 아멕스는 4~4.5%로 높게 형성돼 있다. 한국의 미용실에는 수수료가 3.6∼4.05%로 형성돼 있다. 수수료가 높지 않냐는 질문에 "수수료가 사업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며 "거래가 늘고 카드결제액이 늘어나면 카드사에서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낮춰준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씨, "수수료 인하협상(?), 위법입니다"

 "미국에서는 중소 상공인이 힘을 모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한 적이 없나."

 "수수료가 시장원리에 의해 합리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분위기 때문에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 '반독점법'(Antitrust) 때문에 그런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개업 초기인 7∼8년 전에는 △아멕스가 3.3% △비자·마스타가 2.3~2.4%였는데 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자 가맹점 수수료율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적용되는 수수료는 △아멕스가 2.95% △비자와 마스타가 1.9%가량이다. 인근에서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골프숍도 비슷한 사례다. 과거에는 매출이 적어 수수료율이 높았는데 현재는 매출이 늘면서 수수료율도 내려가 △비자·마스타는 2% 미만 △아멕스는 2.7% 수준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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