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M&A 열풍 주도하는 사모펀드

전세계 M&A 열풍 주도하는 사모펀드

김경환 기자
2007.05.18 10:31

사모펀드 주도 LBO 4000억불에 달해…KKR 혼자 1225억불

사모펀드가 글로벌 인수·합병(M&A) 붐을 주도하고 있다.

올들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은 자동차 '빅3'인 크라이슬러(서버러스 캐피털, 74억달러) 뿐만 아니라 TXU(KKR, 430억달러), 바슈롬(워버그 핀커스, 45억달러), 퍼스트데이터(KKR, 290억달러), 얼라이언스 부츠(KKR, 205억달러), 얼라이언스데이터(블랙스톤, 64억달러)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사모펀드가 글로벌 M&A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전세계 M&A 규모는 올들어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가 주도하고 있는 차입매수(LBO) 규모만 4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다.

특히 미국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혼자서만 올들어 1225억달러에 달하는 M&A를 성사시켰다.

이처럼 사모펀드들이 주도하는 M&A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1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까지 나서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불고 있는 차입매수 붐이 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며 "FRB가 LBO와 관련된 대출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사모펀드 규제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헐 값에 기업을 인수한뒤 기업 가치를 올리는 과정에서 일자리와 복지 혜택 등이 줄어드는 등의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규제가 금융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견해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도 사모펀드들의 공격적인 M&A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왜곡 가능성과 이에 따른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 M&A를 주무르는 사모펀드들의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을 쫓아 사모펀드들로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더욱 발달된 금융 기법을 통해 M&A 수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한 전세계 M&A를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다.

◇블랙스톤, 세계 최대 사모펀드…사모펀드의 역사

블랙스톤은 1985년 설립됐으며, 운용자산이 79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다.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슈워츠먼은 포천지로부터 '새로운 월가의 제왕'(the new king of Wall street)이란 칭호를 들을 정도다. 블랙스톤은 최근 칼라일과 함께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177억달러에 손에 넣었다. 이 밖에 마이클스토어(60억달러), VNU(98억달러), TDC(120억달러), 바이오멧(110억달러), 얼라이언스 데이터 시스템(64억달러) 인수에 단독 혹은 공동으로 참여했다. 블랙스톤은 40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 칼라일, 정치색 짙은 이미지

1987년 설립된 칼라일은 총 운용자산이 560억달러에 달하는 2위 업체다. 특히 칼라일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 메이어 전 영국 총리, 아서 레빗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을 고문으로 추대해 정치색이나 로비가 강하다는 명성을 얻어왔다.

IBM 최고경영자 출신인 루 거스너가 회장으로 있다. 칼라일은 2005년 12월 포드 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던 렌트카 업체 허츠를 150억달러에 인수했다. 24억달러 규모의 던킨 브랜즈 인수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송유관 업체인 킨더 모간을 146억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블랙스톤과 함께 177억달러 규모의 프리스케일 반도체 인수에도 관여했다. 가장 최근에는 굿이어 타이어&러버스의 엔지니어드 프로덕트 부문을 15억달러에 인수했다.

◇ 베인 캐피털, 미술품 등 다양한 분야 투자

베인은 1984년에 설립됐으며, 4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한다. 전직 메사추세츠주 주지사인 미트 롬니 등이 설립했다. 베인 캐피털은 도미노 피자, 미술품, 스테이플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또 블랙스톤과 함께 60억달러에 달하는 미술품 소매업체인 마이클 스토어를 인수했다. 버링턴 코트 팩토리(21억달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센서&콘트롤 부문(30억달러), HCA(210억달러), 선가드 데이터 시스템(110억달러) 등의 인수에 참여했다.

◇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캐피털, 전형적 LBO 추구

TPG캐피털은 1993년 설립됐으며, 3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데이빗 본더먼과 짐 쿠터, 윌리엄 프라이스가 공동으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TPG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회사를 매수한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되파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TPG는 컨티넨털 에어라인과 아메리카 웨스트 등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US에어웨이즈의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TPG는 2002년 버거킹을 22억달러에 인수했으며, 2006년 기업공개(IPO)했다. 같은해 J. 크루 그룹의 IPO도 실시했다. 최근에는 아폴로와 함께 하라스의 170억달러 인수, KKR과 함께 TXU 인수 등에 참여했다.

◇KKR, 가장 공격적인 사모펀드

KKR은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사모펀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1976년 설립됐으며, 27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헨리 크래비스가 설립했다. KKR은 지난 1989년 RJR을 250억달러에 차입매수(LBO)해 유명세를 탔다. KKR은 가장 최근에는 텍사스 퍼시픽 그룹 등과 함께 미국 텍사스 지역 최대 전력 회사인 TXU를 인수, 사모펀드의 위력을 세상에 과시했다. 또 290억달러의 퍼스트 데이터 인수에도 참여했다.

◇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크라이슬러 인수'

서버러스는 1992년 설립됐으며, 운용 자산 규모가 220억달러에 달한다. 서버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문을 지키는 3개의 머리를 가진 개의 이름을 땄다. 서버러스는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크라이슬러 지분 80%를 74억달러에 인수해 명성을 얻었다. 올해 초에는 GM의 금융부문인 GMAC 지분을 51%를 80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에 17억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하는 등 주로 자동차 산업 M&A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프로비던스(설립연도 1990년, 운용자산 210억달러), 토마스 H. 리(1974년, 200억달러), 워버그핀커스(1966년, 150억달러), 메디슨 디어본 파트너스(1992년, 140억달러), 아폴로(1990년, 130억달러), 트라신다(1976년, 100억달러) 등도 세계의 M&A를 주무르는 사모펀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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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기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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