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1600..인덱스펀드에 가 볼까

지수1600..인덱스펀드에 가 볼까

전병윤 기자
2007.05.20 17:10

"코스피지수가 1600이라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기엔 부담스럽지 않나요?"

한 증권사 판매직원이 투자자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지수를 따라가면서 수익을 내는 펀드다. 증시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펀드 투자로 적어도 10%이상 수익을 얻으려면 지수가 1800까지 올라야 가능한 셈이니 이런 질문을 던질 법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년전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였을 때 추가 상승에 의문을 가져 인덱스펀드 투자를 미뤘다면 그만큼 돈 벌 기회를 잃은 것"이라며 "인덱스펀드는 시간이 갈수록 누적 수익률이 높고 비용도 저렴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액티브펀드, 코스피상대 '연승' 힘들다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가 좋은 이유로 크게 3가지를 든다. 우선 대다수 인덱스펀드는 매년 벤치마크 대상인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초과해 수익을 낸다. 코스피시장 대표 종목을 편입해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 일부 인덱스펀드는 현물(주식)과 선물(코스피 200)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초과수익도 올린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특정 종목의 편입비율을 높이거나 낮춘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판단 착오로 뒤쳐질 확률도 큰 셈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액티브펀드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연속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초과해 수익을 낸 경우는 전체의 8%밖에 안 된다. 투자자입장에선 매년 코스피지수를 뛰어넘는 액티브펀드를 고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액티브펀드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지수 대비 꾸준한 초과 수익을 내기 힘들다"면서 "인덱스펀드처럼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 장기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선진국 시장에서도 증명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제비뽑기'할 확률이 적다

어떤 펀드를 선택하더라 수익률이 엇비슷하다는 것도 인덱스펀드이 장점.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작기 때문에 가장 안 좋은 펀드를 고를 위험을 줄여준다. 3년 수익률(17일 기준)이 가장 높은 인덱스펀드는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134.23%)이고 가장 낮은 펀드는 'PCA KODI주식D-1'(91.98%)으로 2개 펀드의 수익률 편차는 42.25%포인트이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같은 기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디스커버리'(196.58%)와 최저 수익률을 낸 '프론티어장기배당주식1'(76.02%)의 수익률 편차는 120.56%포인트에 달해 인덱스펀드 대비 수익률 격차가 3배가량 높았다. 가령 2개 펀드에 각각 1억원을 투자했다면 3년뒤 손에 쥔 이익금이 1억2000만원 가량 차이가 날 수 있는 셈이다.

변태종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액티브펀드는 투자 스타일이 다양해 증시에 따라 펀드별로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반면 인덱스펀드는 우량 펀드를 고르기 어려운 초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낮은 보수는 수익에 '덤'

인덱스펀드는 특정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품'이 덜 가 비용이 저렴하다. 인덱스펀드의 총 보수는 액티브펀드보다 1~1.5%포인트 정도 낮다. 보수 뿐 아니라 회전율이 낮아 주식 매매수수료(매도금액의 0.3%)도 아낄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좇아가지 못할 경우 편입종목 교체를 하기 때문에 펀드의 총 비용(TER)이 낮다. 매년 떼이는 돈이 적다는 것은 장기투자할 경우 적지 않은 수익률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정환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 펀드매니저는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보다 1%이상 저렴해 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적은 금액이 쌓이다보면 결과적으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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