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L사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 사건이 언론에 발표된 이후 증권시장에서 나오는 뒷얘기들을 들어보면 그 충격이 매우 심각한 모양이다. 예컨대 L사 주가는 11차례의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5만원대에서 3000원대까지 급락, 시가총액으로 볼 때 약 4800억원이 공중에 날아간 꼴이다.
조회공시 요구나 투자주의사항 공표로 여러 차례에 걸쳐 주가급등에 대한 위험성을 시장에 주지했음에도 단기 고수익을 좇아 추격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요즘, 증권시장에 이러한 일부 불공정 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후진적인 피해 모습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선진 증권시장을 지향하는 시장참여자들은 이처럼 시장을 왜곡하는 세력들을 일벌백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세조종 혐의자가 검찰에 구속됐으므로 그 전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의 생명력은 주가 움직임에서 느낄 수 있다지만 인위적인 주가 흐름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반드시 적발돼 감독당국과 시장참여자에 의해 척결대상이 될 것임을 차제에 시장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세조종 세력이 고전적인 방법에다 신종 기법을 이용하여 시세조종의 규모나 속도 면에서 무모하게 대담성을 발휘하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즉,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유사수신행위를 가미한 시세조종, 에너지 자원개발 등 각종 테마를 이용한 시세조종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불공정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먼저 감독당국은 적시성 있는 조사가 이뤄지도록 조사업무의 틀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L사 주식에 대한 조사사건처럼 특별조사팀을 편성하여 즉각 조사에 착수하고,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의 긴급조치로 신속히 처리하는 절차를 적극 활용하며, 이상매매혐의를 조기에 적출하기 위한 시장감시시스템도 보완하고 있다.
둘째,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검찰, 증권선물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는 것이다. L사 사건의 경우 검찰에서 전례없이 계좌동결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본격 수사를 진행하는 기민성을 보여줌으로써 피해 확산을 막으면서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척결의지를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증권선물거래소에서는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해 이상매매 동향을 시장참여자에게 알리는 시장경보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안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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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시장참여자들은 성숙한 투자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일반투자자가 지나치게 고수익을 추구하다보면 불확실한 정보에 휩쓸려 투자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주식담보대출 등 차입금으로 투자하다보면 투자결정을 조급히 하게 돼 투자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게 된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는 수익성, 성장성 등 회사의 내실을 고려하여 자기책임 하에 신중히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건전한 투자의 장을 지키기 위한 시장감시자 역할도 기꺼이 분담할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될 경우 증권시장의 모습이 크게 변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참여자 모두 보다 성숙한 투자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