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9인 설문조사]올 하반기 유망상품은 '상가·오피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아파트가 서울·수도권 도심 주택 공급 문제의 해법인 만큼 지금과 같은 규제 일변도 정책은 시장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국내·외 자금이 부동산 시장이 아닌 주식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필요"=머니투데이가 창간 6주년을 맞아 학계와 금융계, 연구소, 건설·부동산 업계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23명)가 "재건축아파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0%(6명)에 그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재건축아파트 정책은 중복 규제가 많아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재건축은 물론 재개발 사업의 장기 로드맵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재건축은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지나친 규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며 "재건축 초기에는 호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종부세, 실거래가 신고, 개발이익환수 등 모든 제도가 갖춰져 있어 과거와 같은 가격 이상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아직은 재건축 규제 완화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어렵게 시장이 안정됐는데 규제가 완화되면 집값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대선 효과 있다"='대통령 선거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4%(19명)가 "대선 효과나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 33%(10명)였다.
신한은행 고준석 팀장은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각 정당이 내놓는 부동산 정책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박상진 전무도 "대선 이후 예상되는 부동산 정책 변화에 수요자들이 기민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의 정책이 나온다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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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박정일 상무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부동산 정책 근간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보다는 주택공급량, 금리 등 다른 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투자 유망 상품은 상가·오피스"='올 하반기 어떤 상품에 투자하겠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상가·오피스'(39%)를 꼽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 시장이 침체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상가·오피스 다음으로는 △아파트 27% △경매 10% △땅 7% 등의 순이었다.
설문대상자 30명 중 24명(80%)은 "최근 국내외 자금이 부동산 시장이 아닌 주식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부동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집중됐던 자금이 분산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주식시장이 활황인 만큼 자금이 몰리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과거처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정 반대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