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보고서..5가구 중 1가구 "집팔아야 빚갚아"
빚 있는 가구는 월수입 가운데 평균 15%를 이자로 사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출 가계의 절반은 대출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5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집을 팔아야 빚을 갚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가계대출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전국 1786가구를 전화로 설문조사해 이 가운데 대출이 있는 515가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빚이 있는 가구들은 월 수입의 14.5%를 이자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IMF구제금융시기의 11%를 초과하는 매우 위험한 수치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연구원은 원금상환을 고려할 때 이자비중은 가계소득의 최대 10% 미만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이자부담으로 대출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명 가운데 1명은 "대출로 인해 현재와 미래의 삶의 질이 저하되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0.2%는 현재의 기대소득대로라면 영원히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답했다.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집 등 담보물을 팔지 않으면 대출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대출 이자율이 2% 오른다면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11.8~15.8%에 달했다.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저금리로 인한 급격한 대출 증가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동산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며 "대출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 이자부담 등으로 부동산 매각을 부추기게 되고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부동산 담보대출이 늘면서 전체 부동산 값의 30%가 대출로 이뤄져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산 디플레이션과 부실대출 문제가 발생해 장기불황의 단초가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부업체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소득과 자산이 적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전체 대출자의 1.2%가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있었다며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고 자산 1억원 이하인 30대의 대부업체 이용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의 이주량 연구원은 "가계발 경제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을 점진적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안정적인 금융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급격한 금리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