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증시, 과열돼도 '장밋빛'인 이유

[기자수첩]中증시, 과열돼도 '장밋빛'인 이유

전혜영 기자
2007.06.25 16:24

"중국 증시가 과열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제성장률이 9.7%를 넘었으니까 그렇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은 급락의 위험이 있는가?"

"아직 (경제성장률) 11%는 안 넘었으니까 괜찮다."

중국 유수의 증권사인 사우스차이나(South China)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공산대학 교수이기도한 장핑씨는 북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증시의 과열을 인정하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가 중국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는 경제 지표다. 그는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두가지 키워드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라며, 이 두 가지 수치가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 만난 현지 애널리스트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시장이 과열된 상황임을 인정했지만 중국 정부가 현 상황에서 시장을 긴축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는 과열된 상태로도 정말 괜찮은 것일까. 또 유동성 과잉 상태에 빠진 중국 증시의 전망이 밝으므로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국내 증시의 가파른 랠리도 낙관할 수 있을 것일까.

간담회에 배석했던 국내의 한 증시 관계자는 "중국사람들은 시장을 독자적으로 해석하지 못한다"며 "증시조차 시장 가격이 아니라 정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들도 시장 자체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가이드라인 등 수치를 보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즉, 제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정부의 의지에 반해서 시장이 나빠질 것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이 넘치는 이유다.

중국 시장은 철저한 정부의 주도와 통제하에 움직인다. 하지만 "주식은 하느님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증시란 예측 불가능한 곳이다. 증시를 꾸준히 상승 견인할 능력이 있는 정부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정부가 있다면 전세계 투자자들은 이미 그곳으로 모두 몰려가 있지 않을까. 그곳이 중국이라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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