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증시 과열 예방 차원에서 난방공사 등 3개사 공기업 상장 추진
증시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공기업 상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상장요건을 충족시키는 지역난방공사 등 3개사 지분 일부를 올해 안에 바로 상장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대어급 공기업이 빠져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상장 대상 공기업 확정= 10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상장 대상 공기업과 세부 물량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임종룡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아직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중으로 어느 공기업을 상장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18일로 예정된 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내 상장 기업으로는 지역난방공사와 한전KPS,기은캐피탈 등 3개사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00여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가능 여부를 검토한 결과 법 개정없이 상장할수 있는 3개사로 압축했고,올해안에 상장시킨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상장 물량은 전체 지분의 10-15%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민영화가 아닌 만큼 100% 지분을 상장시키는 것은 아니며, 일부 물량만 증시에 상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어급 공기업 왜 빠졌나= 당초 공기업 상장은 증시 과열을 잡기 위한 방안중 하나로 추진됐다. 넘쳐나는 자금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량 공기업을 상장시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덕수 부총리가 지난달 27일 "주식시장에 공급을 늘리는 차원에서 공기업 상장을 추진해 달라"고 물꼬를 튼뒤 관련 부처간 협의가 급박하게 이뤄져 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주택공사,도로공사,석유공사 등 대형 공기업의 상장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바짝 긴장했다. 증시가 한창 잘나갈때 상장물량이 쏟아지며 공급과잉으로 주저앉았던 과거 사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대상 공기업이 3개에 불과한데다 규모도 크지 않은 기업들로 나타났다. 지역난방공사는 정부가 지분 46.1%를 보유한 1대주주로 자본금 434억원,자산 1조7496억원이다.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전KPS는 자본금 90억원,자산 3554억원이고, 기업은행이 99.3%를 보유한 기은캐피탈은 자본금 654억원,자산 1조6229억원 규모다.
대어급 공기업이 빠진 배경으로는 법 개정 등 상장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 과열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재산인 공기업을 헐값에 상장시킬수는 없다는 지적을 고려해 상장후보에서 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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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로 꼽혔던 남동발전 등 한전 자회사들이 대표적 사례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동발전의 장부가가 주당 3만580원이지만 상장이 이뤄질 경우 1만4580원 밖에 받을 수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며 상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시 과열 잡을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정도 규모 공기업의 상장으로는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수 없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개 공기업의 자산가치가 4조원이 채 안되는 만큼 시가총액은 자산가치의 두 배 수준인 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며 "이가운데 일부만 상장되는데 전체 시가총액이 1000조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시장에서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기업 상장을 시작으로 시장 안정책이 잇따를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공기업 상장에 이어 정부의 추가 안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급확대 등 정부의 증시 안정책으로 시장심리가 꺽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공기업 물량중 일부가 상장된다고 증시가 당장 안정을 찾지는 않겠지만 우량 물량을 상장시켜 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