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발언' 전문가 반응…"수급 탄탄, 영향 미미" 주장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요 공기업 지분 일부를 상장시키겠다는 발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식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과거 사례를 볼 때 공기업상장이 현실화 될 경우 물량 부담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게 이들 전문가의 전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기업 상장 발언은 정부가 증시 과열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하나의 시그널"이라며 "과거의 경험상 정부의 물량 정책이 나오기 시작하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시장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주가의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으로 분석했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는 데, 하반기 전망이 좋기 때문에 주가가 바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한 총리의 공기업 상장 발언은 과열된 시장의 속도조절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며 "공기업 상장으로 시장에 공급 물량이 커지게 되면 충분히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시장개입을 반대하지만 한 총리의 발언대로 공기업 상장에 따른 물량공급이 과열된 증시를 식힐 수 있을 것이라는 데는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도로공사 등 몇개 공사를 상장하겠다는 것은 과거에도 나온 얘기"라며 "실제로 공급이 되면 증시에 수급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직·간접적으로 증시에 들어오는 자금규모를 생각하면 공급이 있어야 시장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일각에선 정부의 물량 정책이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만큼 수급 또한 탄탄하다는 게 이유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연기금이나 개인 모두 주식비중이 10% 정도로 아직 투자할 여력이 크지만 투자할 만한 우량주가 부족한 상태"라며 "공기업 물량이 쏟아져도 현재 증시 여력을 볼 때 수용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보유한 공기업 주식 중 10~15%정도 상장돼 봐야 시가총액은 전체 한국증시의 4~5% 정도 일 것"이라며 "이 정도라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현재 잠재 수요가 많기때문에 균형을 이룰 것인만큼 공급 때문에 시장이 압박감을 느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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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공기업들이 민영화는 아니지만 전체 주식의 10-15% 정도를 상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