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샘물교회 소속 신도 20여명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로이터 통신과 YTN 등에 따르면 탈레반 무장세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수도인 카불로 향하던 버스를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세운 뒤 여기에 타고 있던 샘물교회 신도 20여명을 납치했다.
신도 일행은 주로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국해 아프간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유치원에서 협력봉사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현지에는 현재 120명의 장기 체류자들이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외국인들은 대부분 무사히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초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납치된 독일인 1명은 며칠 만에 석방됐으며, 지난 4월에도 2명의 프랑스 구호단체 직원이 3명의 아프가니스탄 남서부 지역에서 납치됐다가 무사히 풀려났다.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학생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강경 수니파 무장 정치세력이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항해 등장한 이슬람 무장세력인 무자헤딘 조직이 소련군 철수 이후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사이 탈레반은 급속히 세력을 넓혔다. 1996년 가을엔 수도 카불을 점령, 정권을 장악했으며, 2001년 미국이 주축이 된 연합군에 의해 붕괴될 때까지 아프간을 통치했다.
탈레반은 현 정권을 전복시키고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서방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최근 다수의 외국인을 납치해 왔다. 이들의 외국인 납치는 일종의 '투쟁'으로 이제껏 납치된 외국인들은 대부분 무사히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