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추가 인상할 듯..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또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경제성장률이 6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한 데다 물가 역시 좀처럼 안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 따른 조치다.
전문가들은 올해 또 한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에도 불구,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격적인 위안화 절상 등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민銀, 1년만기 예대금리 0.27%p 인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6.84%로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년만기 예금금리도 3.33%로 0.27%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중국의 기준금리는 8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올해 들어 3번째다.
이번 금리 인상은 과열 양상이 뚜렸해지고 있는 경기와 증시를 식히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소재 스탠다스차타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타이 후이는 "그 동안 중국 정부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은 지금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인민은행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전부터 수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해왔다. 전날 경제성장률 지표 발표 직후, 리 샤오차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특히 국제수지 불균형과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거시경제 통제를 더 강화할 것이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노력은 중국 경제의 구조와 성장 패턴을 변화시키는 데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달 상무회의에서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中 경제성장률 6분기째 두자릿수..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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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및 물가 지표는 중국 경제의 과열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성장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중국의 GDP증가률은 2분기 연속 11%를 웃돌았으며 6분기째 두자릿수를 기록했다.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비 11.5%를 나타냈다. 상반기 국내총생산은 총 10조6800억위안(1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4% 상승해 지난 2004년 9월(5.2%) 이후 거의 3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유도 목표 범위인 3%를 훌쩍 벗어났다.
돼지 청이병 파동으로 돼지고기 값이 6월 한 달만 무려 75% 급등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농산물 가격 압력을 키웠다.
중국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를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국가통계국은 변동성이 큰 두개 품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달 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구매자물가지수는 각각 전년비 2.5%, 3.4% 올랐다. PPI와 구매자물자지수 상승폭은 전달에 비해 둔화됐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7%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 26%를 웃도는 수준이다.
GDP 발표 후 위안화는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5615위안으로 치솟았다.
추가 긴축 가능성 높아..위안화 절상 전망도 제기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추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초상은행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올해 말까지 두 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행도 "소비자 물가지수가 4.4%를 기록한 만큼 실질 금리를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 적어도 1%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 외에도 특별채권 발행이나 이자소득세 폐지 및 감축 등 다양한 경기 억제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 및 외국 자본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다. 글렌 맥과이어 소시에떼 제너럴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를 달러화 대비 일시에 2.5~3.5% 절상하는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폐지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일시에 2.1% 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