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이어 바클레이에 투자
중국이 세계 금융계에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블랙스톤 투자에 이어 ABN암로 인수전에 참여한 바클레이에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중국의 해외 투자 행보에 세계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바클레이 투자는 기회를 잘 포착해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투자하는 중국의 글로벌 투자전략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24일 보도했다.
◇ 中, ABN암로전 결정적 변수로 등장
ABN암로를 두고 바클레이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은 바클레이에 인수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ABN암로 인수전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바클레이 지분 3.1%를 22억유로에 인수키로 합의하고 ABN암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76억유로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ABN암로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중국은 7.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바클레이는 중국발전은행(CDB)과 싱가포르의 테마섹으로부터 134억유로(185억달러)의 인수자금을 유치하면서 전날 ABN암로 인수가를 675억유로(934억달러)로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바클레이와 ABN암로 인수전이 복잡해지면 중국이 보유한 지분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바클레이에 대한 투자가 블랙스톤 투자 때처럼 세계 금융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지만 국책은행인 중국발전은행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는 데 놀라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발전은행은 예금업무를 하지 않고 장기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 은행이다. 기반시설 투자나 아프리카 원조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국영은행을 상업적 금융기관으로 바꾸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가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고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바클레이도 중국시장 진출 기회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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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는 중국발전은행과의 계약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해 막대한 수익을 얻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BBC뉴스 온라인판은 평가했다. RBS를 비롯해 HSBC 등 해외은행들이 중국 진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과 비교된다.
◇ 중국 해외 투자, 이제 시작일 뿐
로이터는 지난 5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지분 매입과 더불어 중국이 대규모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는데는 1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이라는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6월 현재 1조330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아시아 담당 대표인 제임스 맥코맥은 "중국이 야심 찬 국제 투자가로 떠오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앞으로 중국이 금융기관을 비롯해 해외 대형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투자에 대한 놀라움이 진정되면 이제 중국의 막대한 해외투자로 인해 세계 경제의 영향력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 정유업체 유노칼 인수를 시도했을 때처럼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지 않고 투자를 단행하는 게 중국의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중동 및 러시아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나서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개발연구센터의 시아 빈 연구원은 "경제성장으로 점차 부유해지는 중국이 해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중국이 이런 해외 투자를 통해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