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 자산 투자 개시 신호탄
중국 정부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손꼽히는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3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사모펀드 미국 블랙스톤 그룹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 中정부, 고위험 자산 투자 시작 의미
FT는 이 같은 사모펀드 투자 개시는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미국 재무부 채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위험한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사모펀드에 더 큰 자금을 맡기기 전에 시험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번 투자 성과가 만족스러울 경우 중국 정부는 보다 많은 자금을 사모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투자를 주도할 중국 외환투자공사(가칭) 설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의 사모펀드 투자는 앞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 투자가 더욱 공격적이 될 것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 자산이다. 하지만 사모펀드들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강자로 떠오름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금융 시장을 왜곡한다며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투자전략가인 스티븐 젠은 "중국의 사모펀드 투자 결정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 긴축정책, 위안화 절상 압력 무마 시도?
또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투자 소식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라는 압력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6월 선진8개국(G8) 회담에서 중국의 위안화 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긴축 계획도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8년래 최고수준인 6.57%로 0.27%p 인상했고, 지급준비율도 다음달 5일부터 11%에서 11.5%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일일 변동폭도 종전의 ±0.3%에서 ±0.5%로 확대했다. 이 역시 국제 사회의 압력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아나 초이레바는 "중국 정부가 압력을 해소할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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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블랙스톤으로써는 중국의 투자 개시는 좋은 호재다.
하지만 일부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중국 대규모 자금의 사모펀드 투자가 오히려 사모펀드 수익률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