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산확대 우리은행의 도전

[기자수첩]자산확대 우리은행의 도전

진상현 기자
2007.07.26 09:30

 "이렇게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면 반드시 부실이 온다. 과거 경험이 말해준다." "과거와 달리 철저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갖춰 문제가 없다.마진을 포기하고 우량자산 위주로만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공격적으로 자산을 확대한 지난해 끊임없이 제기됐던 논란이다. 우리은행과 경쟁 은행 간에는 물론 은행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논란이 잦아든 요즘 자체 '중간평가'가 나왔다. 지난 3월말 취임해 3개월여 우리은행을 들여다본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입을 통해서다. 평가의 골자는 기우였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몇달간 점검한 결과 자산의 질을 희생하면서 자산을 늘렸다기보다 금리 마진을 희생하면서 늘린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부실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박 행장은 좀 더 나갔다. 그는 8일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늘어난 자산 전부를 검증해봤다"며 "그 결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나 박 행장 모두 취임 당시 그 누구보다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자산확대 속도는 놀랄 정도였다. 1년새 47조원, 자산의 3분의1을 늘렸으니 과거 '부실 망령'까지 떠오를 만했다.

우리은행 자산은 지난 16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2번째다. 박 행장은 "은행을 M&A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한건 한건 쌓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사실 우리은행의 자산 확대는 각종 부실 논란, 특히 '과거 부실 망령'이 여전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도 문제지만 새로운 도전이 과거의 망령에 발목 잡히는 일도 없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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