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급락, 다우 208p↓

[뉴욕마감]이틀째 급락, 다우 208p↓

김유림 기자
2007.07.28 05:55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지만 신용 우려로 위축된 투심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얼라이언스부츠와 앨리슨트랜스미션이 인수계약 마무리를 위한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영국 과자회사인 캐드베리 스윕스가 음료 사업부 매각을 채권 시장이 안정된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도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7달러를 넘어 악재가 됐다.

27일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8.10포인트(1.54%) 하락한 1만3265.47로 마감했다.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26개 종목이 하락했다. 전일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엑슨모빌은 3% 하락했고 금융주인 AIG는 1.9% 떨어졌다.

S&P500지수는 23.71포인트(1.6%) 밀린 1458.95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37.10포인트(1.43%) 내린 2562.24로 마감했다.

한주간 다우지수는 4.2%나 하락해 주간 단위로는 지난 2003년 3월 28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각각 5%, 4.6% 밀렸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안정되려면 며칠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GDP와 셰브론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심리는 밝지 않았다.

英 캐드베리, 매각 시한 연장

신용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세계 최대 과자회사인 캐드베리 스윕스가 음료 사업부 매각을 채권 시장이 안정된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캐드베리는 "잠재 인수자들은 여전히 미국의 음료 사업부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매각 시한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캐드베리의 음료 사업부를 150억달러에 매입할 것으로 보였으나 대출 상황이 악화되면서 계약은 수개월 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캐드베리의 음료 사업부는 닥터 페퍼와 세븐업 등 탄산음료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프레디맥·페니매도 손실 예상

미국의 정부 출자 모기지 회사인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부실로 입을 손실(추정)이 4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손실 추정액 47억달러가 두 기관 자본금의 6%에 해당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기과이 보유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총액은 1820억달러로 대부분 'A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데다 총 3조달러가 넘는 모기지증권 보유액 중 대다수가 프라임모기지여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2분기 GDP 3.4%↑..1년래 최고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대비)은 3.4%를 기록, 전분기(0.6%)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최근 1년래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2% 를 웃도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주시하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4% 로 전분기의 2.4%보다 하락했다. FOMC의 인플레 목표 최대치인 2.0%도 하회했다.

1분기 5.9% 증가했던 실질 가처분 소득은 2분기 들어 0.8% 감소했다. 저축률은 1.1%(1분기)에서 0.6%로 떨어졌다.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이 경기 회복의 1등 공신이었다. 수입은 2.6% 감소한 반면 수출은 6.4% 늘었다.

기업투자는 2.2%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투자가 늘어난 것은 5분기 만에 처음이다. 1분기에는 4.4% 감소했었다. 기업투자는 경제성장에 0.83%포인트 기여했다.

주거투자도 9.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다.

기업재고는전분기의 1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급증,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소비심리, 여전히 '흐림'

소비심리는 악화됐다. 미시건 대학은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0.4로 전달의 92.4보다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91.2도 밑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이하일 경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이들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사상 최고 실적 쉐브론 0.5%↑

쉐브론은 2분기 순이익이 53억8000만달러(주당 2.52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24%로, 세계 5대 정유업체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4.8% 늘어난 561억달러로 집계됐다.

월가의 한 펀드매니저는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마진률이 급등한 것이 쉐브론 실적 개선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2분기 GDP 호조로 유가는 작년 8월 중순 이후 처음 배럴당 77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보다 2.07달러(2.8%)나 오른 77.02달러에 마감됐다.

▶ 위험자산 청산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엔화는 유로와 달러에 급등했다. 이날 오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유로당 161.97엔에 거래되며 전날 뉴욕 마감가인 163.15엔 보나 1.18엔 높아졌다.

엔화는 달러화에는 달러당 118.76엔을 기록, 역시 마감가 118.66엔 보다 추가로 높아졌다.

▶ 신용 경색 우려로 미 국채 수요가 많아지자 국채 가격은 상승,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국채가격 상승률은 제한됐다.

오후 3시20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오른 97 27/32, 금리는 2.1bp 낮아진 연 4.76%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