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성 금융파워

흔들리는 삼성 금융파워

서명훈 기자
2007.08.01 08:22

보험·카드·증권·투신운용 등 시장점유율 3년째 내리막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험과 증권, 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가 진출한 권역별 시장점유율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여전히 업계 1위 또는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와 격차는 과거보다 현격히 줄어들었고 일부 계열사는 1위자리를 빼앗겼다.

 

◇흔들리는 삼성 금융의 아성=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삼성선물 6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나머지 카드와 증권, 투신운용, 삼성선물도 업계 선두권이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얘기는 다르다. 전체 금융회사의 자산 대비 삼성 5개 금융계열사의 자산비중은 2004년 8.1%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05년에는 7.9%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7.4%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올 3월말 기준으로도 다시 0.1%포인트 하락한 7.3%를 기록했다.

 삼성이 진출한 6개 분야만 따로 비교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5개 분야에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33.4%에서 2004년 37.6%로 높아졌다. 하지만 2005년 34.9%로 하락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다시 32.1%로 떨어졌다. 올 3월말 현재 31.8%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점유율 하락은 외국계 회사가의 진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순이익 등 다른 지표로 볼 때 금융계열사의 경영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지표의 경우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카드의 적자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3개사의 경우 2004년보다 2005년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하락했지만 2006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생명의 경우 생보업계 전체에서 삼성생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30.3%에서 2005년 21.3%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5%로 하락했다.

◇삼성 아성이 흔들리는 이유=삼성 금융계열사의 위상이 이처럼 흔들리는 것은 삼성그룹 내부 분위기와 사회 분위기가 만든 합작품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상일 한국과학기술대 교수는 "삼성 금융계열사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평판까지 나빠지기 때문에 수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직 삼성 금융계열사 임원은 "카드사태 이후 금융계열사에 리스크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부 분위기는 인재 유출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내부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많지만 새로 뭔가를 하기 힘든 내부 분위기도 이직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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