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계열사, 건재하다"

삼성 "금융 계열사, 건재하다"

김진형 기자
2007.08.01 08:14

자통법 등 경쟁력 강화 호기..지배구조 맞물려 부담

삼성그룹 내에서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위기의식은 크게 감지되지 않는다. "금융계열사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잘 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사업에 대한 삼성의 '공식적인' 평가다. 오히려 올 상반기에 전년대비 60% 증가한 이익을 실현한 금융 계열사들은 '삼성 위기론'을 반박하는 증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31일 "카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카드도 다시 자리 잡았고 생명, 화재, 증권 모두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나름대로 탄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계열사의 시장점유율 지속적인 하락에 대해서도 "외국계 회사들이 진입한 이상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게 삼성의 설명이다. 시장 상황의 변화가 없었거나 외국계 회사들이 시장에 들어온지 장시간이 흘렀다면 모르지만 과도기적으로 일부 시장을 잠식 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이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금융사들 모두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융 계열사가 그룹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삼성은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그룹이 나서 계열사들에 대한 돈, 인력, 정보 등 자원 배분을 조정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룹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

반면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등 일부 금융 계열사들이 부실화 되면서 금융 계열사에 확장 보다는 내실을 기하도록 하면서 경영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삼성 금융계열사에 근무했던 전직 임원은 "카드 부실 등을 겪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금융 계열사들에게 리스크관리에 주력하도록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사고 등이 터지면 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부실화의 위험도 있는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삼성은 금융사업에 대해 특별한 위기 의식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이 금융을 그룹사업의 한축으로 삼고 있는 이상 금융사업의 경쟁력 약화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미 금융권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국내 금융사로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사를 지목하는 등 삼성이 금융사업을 강화할 호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많은 상황이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순환출자식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반대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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