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부동의 1위' 불구 점유율 하락

삼성생명·화재,'부동의 1위' 불구 점유율 하락

김성희 기자
2007.08.01 08:59

[흔들리는 삼성 금융파워]<상>"지나친 리스크 회피 때문"

"한때는 삼성이 뭘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주업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경쟁사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도 외국계 생보사와 미래에셋생명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 화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달라진 위상을 이렇게 전했다. 두 회사는 여전히 2위와 격차가 확연한 업계 부동의 1위다. 삼성 금융계열사 중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 뭔가 꿈틀거린다는 지적이다.

 삼성생명의 생보시장 점유율은 2001회계연도 매출, 곧 수임보험료 기준으로 40.4%에 달했다. 이후 매년 떨어지더니 지난해 31.2%까지 하락했다. 외국계의 거센 공격에 '아성'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ING생명을 필두로 알리안츠, AIG,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등을 내세운 공격적인 영업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 2006년 점유율을 19.1%로 끌어올렸다. 이들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5.8%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 9674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이듬해 3277억원으로 꺾였고 이후 5000억∼6000억원대를 오르내렸다. 삼성생명은 2003년 자산재평가 법인세를 납부한 여파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004년 이후 최근까지 당기순이익이 정체상태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이 리스크가 큰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보장자산 캠페인을 벌이면서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편 결과다. 그러다 보니 업계를 선도할 만한 보험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거 업계를 선도하는 신상품을 속속 내놓은 것과 비교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암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리스크가 커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수익 위주로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점유율 하락 역시 예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략은 자산운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생명은 주식보다 채권 위주로 자산을 운용했고 그 결과 수익률은 대부분 업계 평균을 밑돈다. 2006년 업계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5.8%였으나 삼성생명은 5.5%에 머물렀다.

 손보업계의 리더 삼성화재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거센 도전에 자보시장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2002년 이후 31%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30.4%로 하락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01년 2748억원을 기록한 후 줄어들다 2004년 2782억원으로 회복했고 지난해 3412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보시장 진출을 거부하고 수준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계약이 온라인 자보로 이동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계열 보험사가 부동의 1위 자리에 너무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나타낸다.

 물론 시장 자체도 고려해야 하는 업계의 '리더'여서 공격적인 행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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