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은행 연체율 "너무 관리했나"

사상최저 은행 연체율 "너무 관리했나"

진상현 기자
2007.08.02 17:21

지나친 리스크 관리로 금융 '양극화' 우려도

은행들이 급격한 자산 확대에도 연체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감독당국의 부실 우려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대출이 우량 고객에만 집중되면서 금융지원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의 연체율은 지난 6월말 현재 '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올들어 연체 기준이 바뀌면서 은행별로 0.1~0.2%포인트 하락 요인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67%를 기록했다. 전년 말 0.95%로 1%선을 밑돈 지 6개월만에 0.28%포인트 추가 하락한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말 1.14%를 기점으로 12월말 0.96%, 3월말 0.85%로 떨어지더니 6월말 현재 0.69%까지 하락했다.

신한은행과하나은행도 6월말 현재 각각 0.62%, 0.61%의 연체율을 기록중이다.기업은행(22,200원 ▼150 -0.67%)은 연체율이 0.5%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말 0.46% 이던 연체율은 6월말 현재 0.29%에 불과하다.

연체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신규 자산 확대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감독당국의 엄격한 관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자산을 우선 확대하고 보자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부실 우려가 없는 우량 자산 위주로 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능력의 변화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도한 리스크 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들이 우량 자산 위주로 대출하면서 은행 이용이 불가능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 경영 측면에서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업의 본질상 지나친 연체율 하락이 오히려 기업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증거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별도로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 주식 관련 대출 등 각종 대출을 연쇄적으로 옥죄고 있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은 보수적으로만 감독을 하려 하고, 은행들도 과거 부실의 기억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최대한 엄격히 하는 것 같다"며 "은행들이 대출 대상을 확대하든지, 아니면 자회사를 통해서라도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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