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올 순증목표 2조 축소 검토… 국민·신한도 하반기 전략에 반영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본격적인 '속도조절'에 나서 중소기업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당초 10조원으로 잡았던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목표를 8조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점별 대출할당량도 일부 재조정해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의 쏠림 현상, 부동산 구입 등 용도외 유용 우려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전했다.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는 "목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8조원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여러안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목표가 8조원으로 줄어들 경우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1조2000억원 정도만 추가로 대출 잔액은 늘리면 된다. 상반기에 이미 6조8400억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27일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앞두고 외형 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우려도 있고 자체적으로도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더 쓸 계획"이라며 "하반기 전략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 대출을 상반기 만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와 분명히 다른 스탠스"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도 소호 대출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중 소호대출 지표를 약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상반기 실적 설명회(IR)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달 초 하반기 전략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급증을 주도해 온 이들 3개 은행이 속도 조절에 나섬에 따라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도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7조5000억원, 국민은행은 6조9500억원 각각 늘어났다.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조5600억원, 1조87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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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상반기 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하반기 대출 전략을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수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도 내실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여 은행 문턱은 중소기업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수년간 중소기업 대출 추이 등을 보면 대출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어려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