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시장 '우울한 상반기'

[기자수첩]게임시장 '우울한 상반기'

김희정 기자
2007.08.10 10:33

관객수 400만명에 이르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디워'의 제작비가 300억원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애초 제작사 영구아트가 100% 자체 특수효과를 개발하기까지 들어간 모든 기회비용을 포함하면 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곱지 않은 세간의 시선 속에서도, 긴 시간 작품 하나에 매달려 결실을 맺었다는 데 일단 박수를 보낼 만하다.

6년간 700억원. 제작기간도 길지만 한국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용이다. 게임과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특성 때문에 종종 서로 비교된다. 700억원짜리 게임이 나온다면 흥행 결과는 어떻게 될까. 산출량은 투입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게임업계는 이렇다할 대작 게임 없이 상반기를 보냈다. 우울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업체들은 하나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엔씨소프트와 웹젠 모두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대비 2분기 인건비가 4% 줄었다. 해외조직도 구조조정을 마친 상황이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웹젠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웹젠의 한 임원은 하반기 마케팅비와 관련, '썬'의 학습효과로 더 늘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썬'은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고 마케팅비만 40억원을 들였으나 전작 '뮤'의 영광을 재연하지 못했다.

적자의 늪에 빠진 웹젠과 '리니지' 매출 감소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하반기 두 회사는 각각 '아이온'과 '헉슬리'라는 대작게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두 작품은 각각 300억원, 130억원이 투입됐다.

웹젠은 상용화까지 25억원을 투자해 2022억원을 거둬들인 '뮤'의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는 산정하기 쑥스러울 만큼 개발비가 적었지만 1조5000억원을 벌어들인 '리니지'의 후속타를 날릴 수 있을까.

모멘텀이 없는 게임업계에 700억원짜리 대작은 아니어도 산출량만큼은 그에 뒤지지 않는 게임이 하나쯤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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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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