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32m²(30∼40평형)대 이상, 최고 330㎡(100평형)대에 달하는 임대주택을 짓겠다."
"공공성뿐 아니라 수익성을 추구해야 한다. 해외사업과 에너지사업처를 신설하는 등 수익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

올 3월 부임한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전략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민간 CEO(전 대우건설 사장)출신으로서 공기업인 주택공사에 불어넣을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사장이 던진 화두는 수익성.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 국민임대 공급 등 공적역할을 수행해야할 공사가 장삿속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민주노동당은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전환을 빌미로 주공이 집장사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도"라며 "주공은 부유층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라고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면서 중대형 임대 공급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주공의 수익성 추구 의지는 일반 국민에게도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게 사실이다. 일부 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은 다음달 주공이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적정 이윤을 초과한 분양대금에 대해선 되돌려받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공의 수익성 추구가 나쁘다고 일방 매도하는 게 과연 옳기만 할까. 공공기관의 이익은 다시 공공복지에 쓰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공급 주택에서 이익을 남겨 적자가 나는 지방 사업장에 주택을 짓는 식이다.
대부분의 사업비는 정부 재정과 국민주택기금에서 충당되는데, 수익과 무관한 경영으로 적자폭이 커지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주공의 임대사업이란 서민 주거복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 경영을 잘해 국민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시험대에 오른 박 사장이 주위의 부정적 시선을 극복하고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