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택업계 대형 붕괴 위험

[기자수첩]주택업계 대형 붕괴 위험

문성일 기자
2007.09.11 08:45

외환위기 이후 몇 년간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영위해 온 중견건설기업 A사가 최근 부도위기를 어렵게 넘겼다. 돌아온 어음을 막지 않을 경우 1차 부도 처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막판에 간신히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조차 상식을 벗어난 '고가(高價)' 전략을 펴오면서도 외형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상당히 높혀왔다. 그만큼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 수많은 아파트 건설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만약 이 회사가 무너진다면 그 파장은 최근 잇단 부도로 업계에 '줄도산 공포'를 전달한 한승건설, 신일, 세종건설 등과는 사뭇 다르다.

이미 한 차례 부도를 맞아 주인이 바뀐 지방 B건설사도 최근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도산 가능성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결과도 없는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C건설과 그룹사로 커버린 지방 D건설도 연내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만 보면 주택건설업계의 부도 공포는 단순히 경고성 만은 분명 아니다. 나름의 사유는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론 분양시장 침체가 주 요인이다.

가까스로 청약자수가 공급가구수를 넘었더라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입주를 목전에 뒀거나 이미 입주를 시작한 단지에서도 '웃돈'이 없으면 집단해약이 들어오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칫 더 큰 곤란을 겪을 수 있어 해당 업체들이 입단속을 하고 있지만,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 주택업체들 사이에선 이미 '뻥튀기' 분양률 발표가 노골화돼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성화에 못이겨 지방 투기과열지구를 풀어준 게 고작이다. 사전 예방이나 대책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금까지 작은 둑방이 터졌다면, 앞으론 댐이 붕괴하는 사고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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