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포트―'디워' 美 개봉 4위]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미국에서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한국영화로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해 '디 워'를 제작했다는 심형래 감독으로서는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심형래 감독은 '디 워'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사를 90% 이상 영어로 사용했으며, 해외 관객들에게 익숙하도록 악인들의 갑옷도 유럽풍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해왔다.
여기에 더해 심형래 감독은 '디 워'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았다고 그 동안 강조해왔다. 중국영화, 일본영화는 미국에 익숙해져있지만 한국영화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개탄했으며 이에 '아리랑'을 영화 엔딩에 삽입하고 한국의 오랜 전설을 키워드로 사용했다고 말해왔다.
심형래 감독이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디 워'의 국내 흥행에 이런 '애국' 마케팅도 상당부분 일조했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미국에서 '디 워'가 한국영화로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디 워'의 미국 개봉에 감격해하는 교포들을 제외하고 영화를 본 미국 관객들은 '디 워'의 이야기 구성과 연기에 초점을 맞춰 갑론을박하고 있다.
영화가 개봉한 뒤 미국의 영화전문 사이트 IMDB를 비롯해 각종 영화전문 사이트에 올라오는 미국 네티즌의 '디 워' 감상기에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을 알 수 있다는 평이 거의 없다.
오히려 "용이 한국이 아닌 중국 전설에서 온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한 반응이 상당하다.
'디 워' 개봉에 앞서 미국에서 한국영화 중 가장 흥행했던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철저히 한국영화로 알려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물론 '디 워' 한 편으로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린다는 것은 무리일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 '디 워' 역시 미국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제작된 영화이기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전념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 워'가 미국에 한국영화라는 위상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 분명 '디 워'는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에서 대규모로 개봉된 영화이며, 미국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영화로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