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에도 9.9% 오른 석유류 물가…농산물 덕분에 버텼다

'최고가격제'에도 9.9% 오른 석유류 물가…농산물 덕분에 버텼다

세종=정현수 기자
2026.04.02 10:23

(종합)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석유류는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라
농산물 물가는 5.6% 하락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4.02.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4.02.

중동 전쟁의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최고가격제와 농산물 물가 하락 등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튀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이하 같은 기준) 2.2% 상승한 118.80(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0.3%다.

지난달 물가 지표에서 두드러진 품목은 석유류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9.9%다.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7.0%, 8.0% 올랐다. 석유류 물가의 전체 물가 기여도는 0.39%P(포인트)다. 지난 2월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09%P였지만 중동 전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5.6% 하락했다. 농산물의 물가 기여도는 -0.25%P다. 특히 채소류 물가는 13.5%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산물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배추(-24.8%), 무(-42.0%), 양파(-29.5%), 파(-21.4%), 당근(-44.1%) 등의 하락폭이 컸다.

가공식품 물가는 1.6% 상승하며 지난 2월(2.1%)보다 둔화됐다. 2024년 11월(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설탕 물가는 2.3% 하락하며 2013년 9월(-4.4%)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밀가루 물가 역시 2.3% 떨어졌다. 설탕과 밀가루 업체들은 담합 조사 등의 영향으로 출고가를 낮췄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 끌어올리고, 농산물이 끌어내리면서 우려만큼 큰 폭으로 올라가진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2%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2.0%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의 영향을 온전히 반영됐음에도 전월보다 0.2%P 올라간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달에 2.3% 상승하며 2월(2.5%)보다 상승폭을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지난달에 2.2% 상승하며 2월(2.3%)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상황은 '우려'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4월부터 국제항공료 인상이 본격화되는 등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대폭 올렸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겠으나 식료품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도 비용 측 물가 상방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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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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